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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동천저류지, 가시연 잠을 깨다

땅속 ‘매토종자’ 휴면 거쳐 발아한 것으로 추정
생태관광·교육 자원 활용 가능…보존대책 시급

2021년 09월 26일(일) 17:52
순천 동천저류지 연못에 자생하는 가시연이 꽃을 피운 모습./김인철 박사 제공
[전남매일 전남취재본부=권동현 기자]순천시가 대규모 푸드트럭 야시장 사업을 추진하며 동천저류지에 조성한 연못에서 멸종위기생물인 가시연이 광범위하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학 박사인 김인철 (사)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장은 오천동에 사는 시민의 제보로 동천저류지에서 관련 전문가들과 몇 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가시연 ‘매토종자’가 휴면에서 깨어나 꽃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시연은 가시연꽃으로도 불리는 한해살이 수생식물로 오래된 연못이나 저수지, 호수에서 산다. 우리나라에서는 창녕 우포늪과 강릉 경포 습지가 대표적인 자생지로 해당 지자체들은 이를 보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생태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가시연꽃은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에 가장 잎이 커서 지름이 보통 20~120cm 정도이며, 잎의 윗면은 주름이 지고 가시처럼 뾰족뾰족한 돌기가 있고 아랫면은 진한 보라색을 띤다. 7~9월에 연붉은 자주색 꽃이 핀다.

1960~19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 주변의 연못이나 습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나 도시화로 인해 습지가 줄어들며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가시연의 씨앗은 물밑 땅속에 묻혀서 최소 1년을 보내야 발아가 되는데, 수온이 낮은 경우 발아가 되지 않고 휴면하다 조건이 갖춰지면 발아한다. 강릉 경포습지의 경우도 농경지를 습지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50여 년 만에 발아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500년이 넘은 종자가 발아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김인철 박사는 “원래 동천의 범람원이었던 곳이 농경지로 사용되다가 다시 습지로 전환되며, 땅속에 묻혀있던 종자들이 싹을 틔운 것으로 보인다”며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습지 생물의 특성상 서식 환경을 잘 보존하고 습지 인근 지역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순천시로서는 생태관광과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넝쿨째 굴러온 셈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가시연을 보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꽤 넓은 지역에 분포해 눈에 쉽게 띠고 꽃이 피어 이미 시든 한살이를 거쳤음에도 순천시는 아직 가시연의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순천시는 지난해 4월부터 순천만국가정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1만1,000㎡ 부지에 총사업비 19억여 원을 투입해 전국 최대 규모의 푸드트럭 야시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전남취재본부=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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