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예술과 기술로 비춘 현대사회와 인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융합 전시 현장 |
| 2021년 09월 23일(목) 15: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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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1관에서 지난 8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환상극장’이 기존 영상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에게 인기다. 21세기 산업용 로봇이 4차 산업혁명의 기술과 미디어아트로 융합돼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펼쳐내는 신기한 전시에 발걸음이 모아지고 있는 것.
예술과 기술의 결합은 그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말 그대로 환상의 세상을 구현해 보여주고 있다. ‘환상극장’ 외에도 ACC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전시 현장을 소개한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지구의 기억’
‘환상극장’이 만화경으로 꾸민 공간에서 로봇 암이 안내하는 찬란한 빛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라면 이어지는 복합2관에서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지구의 기억(REMEMBER THE EARTH)’이 열리고 있다. 내년 3월 정식 상설운영할 ACC 미디어아트 체험관 조성을 위한 시범 전시다.
‘지구의 기억’은 새로운 지질시대, ‘인류세’를 주제로 지구와 환경의 변화를 체험케 한다.
인류가 파괴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면서 환경훼손의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현재 인류 이후의 시대를 ‘인류세’라고 한다. 신생대 제4기의 홍적세와 현세인 충적세에 이은 새로운 시대다. 인류에 의해 빚어진 시대이기 때문에 인류라는 말이 붙었으며, 2000년 안팎을 인류세의 시작으로 본다.
프로젝션 맵핑과 공간을 아우르는 미디어 샹들리에(LED Strip)로 새롭게 구현된 상상원 아시아(The Circle) 원형공간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바다, 구름, 빙하, 숲, 사막 등 지구의 거대한 자연 속에 빠지게 된다.
거대한 미디어 샹들리에는 다양한 색으로 순환하는 빛을 통해 인류와 지구의 변화를 보여준다. 바닥의 거대한 원형은 지구의 변화와 순환의 시간을 상징한다.
2층 미디어룸에선 터치모니터를 통해 인류의 행위에 따른 지구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 나아가 지구와 인류의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경험해 보게 한다.
미디어아트 영상은 지구의 자연·문명·환경오염을 20분 간격으로 상영하는데, ‘공존’ 또는 ‘무(無)’의 상태를 앞둔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선순환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24일까지.
◇통제사회 명암 예술적 고찰 ‘빅브라더’
마스크 의무 착용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인가. 디지털화 된 일상, 자발적인 복종과 감시, 통제를 묵인하는 사회 시스템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복합6관의 ‘친애하는 빅브라더’전은 현재 우리의 자화상 같은 전시다. ‘다시는 결코 혼자일 수 없음에 대하여’라는 부제에서 느낄 수 있듯 현대사회 인간의 모습은 모니터나 거울, 감시카메라에 의해 끊임없이 통제되고 있다.
동시대 아시아 예술가들이 감시 통제 사회의 명암을 예술·인문학적으로 고찰했다. 8명의 작가들은 전 세계를 관통한 전염병 예방을 위해 국가는 감시 통제에 나서지만 개인 사생활 및 인권 침해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은 커졌다며 지구촌 각계각층의 논의를 가시화한다.
필리핀 작가 아이사 혹손의 ‘동물원’은 8시간 동안 갇힌 5명의 영상을 아카이브로 보여준다. 갇힌 인간의 행동이 동물원의 동물을 관찰하는 느낌과 흡사하다.
TV 조정화면 같기도 한 ‘수천의 리틀 브라더’는 잘못된 정보로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체포된 방글라데시 출신 미국 교수인 하산 엘라히의 작품이다. 그는 감시카메라에 찍인 수천장의 사진을 웹에 올려 그를 감시하는 이들을 역감시하는 듯 작품을 구성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덩 위펑은 베이징 곳곳에 있는 CCTV를 조사했다. 베이징에는 인구 2.5명당 1대 꼴로 CCTV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작품 ‘사라지기 운동’은 감시카메라의 반경에서 ‘사라지기’ 퍼포먼스를 벌이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보여준다.
이밖에 지역 작가 이연숙, 임용현, 아지아오(상하이), 정 말러(홍콩)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작품을 통해 소수가 다수를 통제하고, 다수가 소수를 감시하는 사회가 공존하는 우리 삶의 명암을 아시아 작가들의 시각에서 전달한다.
전시를 기획한 ACC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코로나19와 병존할 수 밖에 없는 오늘의 사회 공익과 개인 존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다시는 결코 혼자일 수 없는 현실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11월 14일까지.
예술과 기술의 결합은 그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말 그대로 환상의 세상을 구현해 보여주고 있다. ‘환상극장’ 외에도 ACC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전시 현장을 소개한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지구의 기억’
‘환상극장’이 만화경으로 꾸민 공간에서 로봇 암이 안내하는 찬란한 빛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라면 이어지는 복합2관에서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지구의 기억(REMEMBER THE EARTH)’이 열리고 있다. 내년 3월 정식 상설운영할 ACC 미디어아트 체험관 조성을 위한 시범 전시다.
‘지구의 기억’은 새로운 지질시대, ‘인류세’를 주제로 지구와 환경의 변화를 체험케 한다.
인류가 파괴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면서 환경훼손의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현재 인류 이후의 시대를 ‘인류세’라고 한다. 신생대 제4기의 홍적세와 현세인 충적세에 이은 새로운 시대다. 인류에 의해 빚어진 시대이기 때문에 인류라는 말이 붙었으며, 2000년 안팎을 인류세의 시작으로 본다.
프로젝션 맵핑과 공간을 아우르는 미디어 샹들리에(LED Strip)로 새롭게 구현된 상상원 아시아(The Circle) 원형공간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바다, 구름, 빙하, 숲, 사막 등 지구의 거대한 자연 속에 빠지게 된다.
거대한 미디어 샹들리에는 다양한 색으로 순환하는 빛을 통해 인류와 지구의 변화를 보여준다. 바닥의 거대한 원형은 지구의 변화와 순환의 시간을 상징한다.
2층 미디어룸에선 터치모니터를 통해 인류의 행위에 따른 지구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 나아가 지구와 인류의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경험해 보게 한다.
미디어아트 영상은 지구의 자연·문명·환경오염을 20분 간격으로 상영하는데, ‘공존’ 또는 ‘무(無)’의 상태를 앞둔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선순환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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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의무 착용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인가. 디지털화 된 일상, 자발적인 복종과 감시, 통제를 묵인하는 사회 시스템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복합6관의 ‘친애하는 빅브라더’전은 현재 우리의 자화상 같은 전시다. ‘다시는 결코 혼자일 수 없음에 대하여’라는 부제에서 느낄 수 있듯 현대사회 인간의 모습은 모니터나 거울, 감시카메라에 의해 끊임없이 통제되고 있다.
동시대 아시아 예술가들이 감시 통제 사회의 명암을 예술·인문학적으로 고찰했다. 8명의 작가들은 전 세계를 관통한 전염병 예방을 위해 국가는 감시 통제에 나서지만 개인 사생활 및 인권 침해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은 커졌다며 지구촌 각계각층의 논의를 가시화한다.
필리핀 작가 아이사 혹손의 ‘동물원’은 8시간 동안 갇힌 5명의 영상을 아카이브로 보여준다. 갇힌 인간의 행동이 동물원의 동물을 관찰하는 느낌과 흡사하다.
TV 조정화면 같기도 한 ‘수천의 리틀 브라더’는 잘못된 정보로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체포된 방글라데시 출신 미국 교수인 하산 엘라히의 작품이다. 그는 감시카메라에 찍인 수천장의 사진을 웹에 올려 그를 감시하는 이들을 역감시하는 듯 작품을 구성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덩 위펑은 베이징 곳곳에 있는 CCTV를 조사했다. 베이징에는 인구 2.5명당 1대 꼴로 CCTV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작품 ‘사라지기 운동’은 감시카메라의 반경에서 ‘사라지기’ 퍼포먼스를 벌이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보여준다.
이밖에 지역 작가 이연숙, 임용현, 아지아오(상하이), 정 말러(홍콩)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작품을 통해 소수가 다수를 통제하고, 다수가 소수를 감시하는 사회가 공존하는 우리 삶의 명암을 아시아 작가들의 시각에서 전달한다.
전시를 기획한 ACC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코로나19와 병존할 수 밖에 없는 오늘의 사회 공익과 개인 존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다시는 결코 혼자일 수 없는 현실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11월 14일까지.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