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결국…38년 광주 맛집도 휴업 '자영업자 눈물'

코로나·식자재값 폭등·인건비 상승 '삼중고'
'단골손님 끊길까' 가격 인상은 엄두도 못내
자영업자단체협 “사회 분담…생존 고민해야”

2021년 08월 05일(목) 17:28
5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한 음식점이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휴업한다는 팻말을 내건 채 굳게 문이 닫혀 있다./오지현 기자
[전남매일=오지현 기자] “하도 유명하고 오래된 맛집이라 닫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왔는데, 가게 입구에 크게 코로나로 인해 휴업한다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보니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도 크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5일 오후 1시께 초등학교 자녀들과 함께 돈가스를 먹으러 충장로에 왔다는 김모(37·여)씨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음식점이 코로나로 인해 휴업한다는 팻말을 붙인 채 굳게 문이 닫힌 상태였기 때문이다.

창업한 지 거의 40년이 다 되가는 이 음식점은 광주시로부터 ‘광주 맛집’으로 인정받는 등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김 씨는 “요즘 식자재 가격도 상승하는 등 서민 식탁 물가도 무섭게 올라가고 있어 장 하나 보는데도 많이 고민하는데, 하물며 음식 값 100원 올리기도 눈치보이는 음식점들은 얼마나 골머리를 앓았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오랜 시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음식점이 문을 닫은 것을 보니 녹록치 않은 자영업자들의 현실이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이다. 코로나가 얼른 진정세를 보여야 할 텐데 걱정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카페도 예외는 아니다. 광산구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40·여)씨는 “배달도 하지 않는 조그만 카페라 단골 손님 매출이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한데 단골 손님이 끊길까 봐 계란 값이 올라도 디저트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난감하다”며 “그렇다고 계속 가격을 동결하기에는 손익 분기점을 계산하고 말것도 없이 거의 이익이 남지 않는 수준이라 골머리만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거리두기 강화로 매장 운영 시간도 제한된데다, 영세 소상공인이라 배달을 하고 싶어도 그에 따른 인건비 등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야 하니 시도하기도 두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객 급감에 식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외식업계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자영업자들도 “차라리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라며 가게 문을 닫는 등 휴업에 돌입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해 6월 7~25일 전국 음식점 주인 1,05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8.9%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올해 2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 또한 69.84로 1분기 대비 2.58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지수를 보였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식자재 가격도 가파르게 뛰면서 음식점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올랐다. 이 중 계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관련 업계도 나서 금지·제한만 있는 방역 대책 속에서 직격탄을 입은 자영업자와 중소상인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는 “생존 대책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강화만을 발표하는 것은 자영업자들에게 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부담을 임대인·자영업자·국가·지자체 등 사회가 함께 분담하는 생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지현 기자         오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