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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고 수능 치를 수 있어 기뻐요"

<고3 백신 접종 첫날>
신분 확인후 예진표 작성
돌발상황 대비 구급차 대기
접종 15분후 이상 없자 나와
30일까지 광주 5곳서 진행

2021년 07월 19일(월) 18:58
고등학교 3학년·교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후 광주시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 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상반응 관찰구역으로 가고 있다./김태규 기자
[전남매일=이나라 기자]“코로나 백신 접종을 했으니 이제 안심하고 수능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이 생겨요.”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 접종 후 반응이 어르신들과 비교했을 때 더 빨리 올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2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첫날인 19일 학생들은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의료진과 교사 등은 혹시 모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광주 서구 빛고을 체육관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석고 3학년 학생과 교직원 304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됐다.

입구에 마련된 파란색 그늘 텐트 아래로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은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해 센터 입구 한쪽에는 구급차량 1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서석고 교사들은 거리 유지를 위해 학생들에게 간격을 두고 줄을 서달라고 당부한 뒤 신분을 증명할 학생기록부와 미리 작성한 예진표, 접종동의서를 건넸다.

방역을 위해 10명씩 나눠 예방접종센터로 들어선 학생들은 접종대상자 확인 부스에서 신분을 확인한 뒤 예진실로 향했다. 의료진은 작성된 예진표를 기반으로 학생의 몸 상태 상태와 기저질환 등의 여부를 다시 한번 점검했다.

접종실로 들어선 학생들의 표정은 여전히 긴장된 모습이었다.

의료진이 “힘 빼세요. 따끔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팔에 주사를 놓자 긴장했던 학생들의 표정은 한층 가벼워졌다.

접종을 마친 의료진은 “해열제를 구비하고, 이틀 이상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상 소견 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한 뒤 예진표에 접종한 백신 제조번호와 접종 부위를 작성했다. 학생 손등에 도장을 찍자 접종실 번호와 접종확인 글귀가 찍혔다.

접종 후 전산확인 부스로 향한 학생들은 접종확인서 등을 제출했다. 안내요원은 2차 접종안내와 함께 접종확인서에 적힌 의료진의 소견을 토대로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은 30분, 기저질환이 없는 학생은 15분간 이상반응 관찰구역에서 대기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상반응 관찰구역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서부소방서 화정 119안전센터 직원 3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직원들 또한 청소년 첫 접종대상자인 고 3 학생들의 변화를 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홍지성 소방장(40·여)은 “접종 이후 반응이 어르신들과 비교했을 때 더 빨리 올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메슥거림 등의 증상을 보이면 침대에서 안정을 취하도록 하거나 빠른 시간 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성 군은 “백신을 맞았으니 생활하기가 좀더 편리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고 실내 감염 위험도 낮아질 테니 수능을 더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재민 군은 “백신이 아플 거라는 걱정을 했으나 막상 맞고 보니 아무렇지 않았다”면서 “2차가 더 아프다는 말을 들어 걱정되면서도 그래도 맞지 않았을 때 보다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좋다”며 안도했다.

김서린 군도 “현재까진 백신을 맞기 전과 후에 변화를 느끼지 못하겠다”면서 “이틀간 안정을 취해야 하는 탓에 학교 수업은 없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독서실에서 공부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접종 완료후 15분간 이상징후가 없는 학생들은 센터 밖으로 나섰다. 이를 지켜본 교사는 곧장 집으로 가라며 걱정스러운 인사를 건넸고, 학생들은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집으로 향했다.

국명수 교사(50·3학년 부장)는 “백신 접종으로 개학이 미뤄지는 등의 학사일정에도 변화가 있었지만 수능을 앞두고 백신을 맞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면서 “이후 아이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으러 간 아들과 통화하며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한 학부모는 “공부 하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백신을 맞고 괜스레 아플까 걱정돼 집을 나섰다”면서 “그래도 백신을 맞는 것이 아들에게 더 도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23일까지 광주 5개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과 교직원 2만465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한다. 미접종자 접종일은 30일이다.

2차 접종은 다음달 9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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