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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고, 닦고, 치우고” 수해복구 구슬땀

<진도군 염장마을 가보니>
폭염에도 밝은 표정의 봉사자들
피해 컸던 조금시장은 5일장 열어
“오래된 배수시설 기능 저하 원인”

2021년 07월 12일(월) 18:32
최근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진도군 진도읍 염장마을 한 주택에서 12일 오전 자원봉사자들이 가구와 집기 등을 옮기며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김생훈 기자
[전남매일 진도=김민빈·박병호 기자] “물에 잠겼던 조금시장은 복구가 막바지라 오늘 예정대로 5일장도 열렸어요. 많은 분이 날마다 와서 이렇게 돕고 있네요. 안 도와줬다면 정말 대책이 없었을 거예요.”

최근 500㎜가 넘는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진도군 염장마을은 12일 수해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 3일 쏟아진 폭우에 주택 뒤편의 담벼락은 전부 무너져 내린 채 쌓여있었고, 정리되지 못한 채 마당에 널브러진 잔해들이 긴박했던 당시의 수해 상황을 짐작케 했다.

이날 진도군 여성단체 협의회와 진도 지역자활센터 등에서 온 약 23여 명의 봉사자는 각자 역할을 분담해 일사불란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쓸 수 없는 폐기물과 수습 가능한 물품을 나눠 옮기거나 집 안 장판을 들어내 빗자루와 걸레로 구석구석 청소했다.

특히 폭염주의보가 내린 무더운 날씨에 봉사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지만, 힘든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밝은 표정을 지은 채 커다란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나르거나 무거운 살림살이를 옮기는 등 자기 일처럼 나서고 있었다.

장마 피해가 일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날마다 복구를 돕고 있다는 박모씨(여·47)는 “침수 피해 민가 위주로 봉사 중이다. 민가 피해가 컸던 여기 염장리뿐 아니라 조금리에 있는 조금시장도 전체가 물에 잠기는 등 상인들의 피해가 심했다”며 “다행히 시장은 복구가 거의 끝나 오늘 5일장이 열렸다. 마을이 원상 복귀돼 가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당시 새벽에 갑작스레 내린 엄청난 양의 비에 인근 야산의 토사물과 잡동사니들이 흘러내리면서 비교적 낮은 지대에 있는 민가들의 피해는 더욱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군에 따르면 이번 침수는 지난 1977년 설치된 소포 배수갑문이 단시간 내에 일어난 집중 호우를 감당하지 못하며 피해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읍내 도로와 하천 제방이 유실되고, 농경지와 염전, 오리 축사 등이 전부 물에 잠기는 등 130여억 원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진도군 관계자는 “피해가 심했던 가정집 복구 작업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라며 “유실된 하천 제방이나 도로 등 급한 곳 위주로 응급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농가와 축사 등의 피해 현황은 계속 파악 중이다”고 설명했다.

피해 민가 윗집에 거주하는 강모씨(여·83)는 “우리 집은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바로 아랫집은 집 안이 전부 물에 잠겨버렸다. 새벽에 놀라 뛰쳐나오니 우리 집 마당부터 앞 도로까지 물바다가 돼 있었다”며 “마루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 당장 마당에서 장독대가 떠내려가려고 하니 그것부터 붙잡았다”고 말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오래된 배수시설의 기능 저하에, 만조 때는 바닷물이 가득 차 수문에서 물을 많이 못 빼다 보니 장마 당일 물이 가득 차버린 것”이라며 “배수시설 강화와 수문 확장 등의 보완 작업이 필요하지만, 군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긴 힘든 부분이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철저한 피해 조사를 통한 특별재난구역 지정으로 군민들의 재산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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