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우성진 기자]비렁길로 유명한 여수시 남면 금오도 내 야영장 운영권 계약만료에 따라 여수시가 퇴거를 요청했음에도 기존 수탁자가 이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는 최근 ‘영농조합법인 버들인 퇴거 거부에 따른 우리 시 의견 통보’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시는 영농조합법인 버들인과의 금오도 야영장 위·수탁계약이 종료돼 수차례 걸쳐 퇴거를 요구했고 4월30일까지 퇴거를 거듭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금오도 야영장의 위·수탁을 위한 공개경쟁입찰계약 지연으로 공유재산 관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영농조합법인의 퇴거를 요청하는 마을주민 민원이 시로 접수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시는 이어 ‘영농조합법인이 금오도 야영장에서 퇴거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고발 소송 등 모든 가능한 법적 조치사항에 대해 검토를 완료했으나 법인과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현재까지는 법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으나 이후부터는 부득이 행정절차에 따라 처리한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시는 ‘법인은 조속히 금오도 야영장에서 퇴거 후 인수인계서를 시에 제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의 결정과 통보에도 불구하고 기존 수탁자인 영농조합법인 버들인 이사회와 운영위원회는 이날 현재까지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수시 관광과 업무담당자는 “기존 수의계약으로 운영되던 야영장에 대해 전남도 감사실로 부터 ‘(야영장은)시민의 재산이므로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운영돼야 한다’고 통보받아 이를 따르고 있다”면서 “위·수탁 계약 만료일인 지난해 11월30일부터 지금까지 관련 조치가 미뤄진 것은 시설물 감정평가와 위·수탁 공개경쟁입찰 준비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농조합법인 버들인 측은 기존대로 수의계약을 할 것과 야영장 운영과정에서 투입된 투자금을 환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농조합법인 한 관계자는 “법인 해산 결의는 했으나 일부 문제가 남아 있어 아직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금오도 대유마을 옛 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조성된 야영장 ‘금오도 여가 캠핑장’은 2015년 11월 영농조합법인 버들인이 여수시와의 위·수탁 계약에 의거해 5년간 운영해 왔다.



/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