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직장인들 사이에서 메이포비아(Mayphobia)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메이포비아는 5월인 메이(May)와 공포증을 뜻하는 포비아(Phobia)의 합성어다. 5월에는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을 포함해 19일 부처님 오신 날 등 휴일이 즐비해 있어 선물 및 여가생활 등으로 지출이 크게 늘면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5월에 대한 공포까지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함에 따라 ‘가정의 달’인 5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코로나 대확산의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본래 의미와는 조금 다른 ‘메이포비아’가 시민들의 삶에 침투하고 있다.

광주시 또한 최근 가족이나 지인을 통한 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으나 이른바 ‘가지치기’ 형식으로 증가하는 확진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린이 날이었던 지난 5일 시에서는 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4명은 확진자 가족 또는 지인으로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6일 오전, 광주 성덕고등학교 학생 14명이 확진되면서 집단 감염 확산에 대한 공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월 1일 광주 안디옥 교회와 관련해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 첫 교내 집단 감염 사례가 된 송원 여상 이후 학교에서 10명 이상의 학생이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교육청은 이들이 수업 시간에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것으로 파악,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급식실 등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고려하며 방역당국과 함께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가정의 달임에도 불구하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거리두기에 사람 간의 심리적 거리도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 없이 살 수 없다고 했다. 소중한 이들과 다 같이 마주 앉아 소소한 식사를 즐기던 그 날이 다시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시민 모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다 함께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