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전남취재본부=손석봉 기자]구례군은 천년의 역사를 가진 지리산남악제례를 지난 20일 화엄사 경내 남악사에서 봉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남악제례는 삼국시대부터 나라의 평화와 백성의 안녕 및 풍년을 기원하며 나라의 주도로 남악(지리산)산신에게 올리던 제사이다. 1,000년이 넘도록 진행돼 온 우리 민족 고유의 제례행사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남악제례를 취소했다. 올해는 국태민안과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며 30명의 제관들과 관계자만 참석해 제례를 봉행했다.

구례군은 지리산남악제의 전통계승을 위해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학술대회를 통해 전문가의 고증을 거쳤다. 제관들의 제복은 조선 숙종대를 기준으로 재현했으며, 제기와 제례음식 등은 국조오례의 등 국가의례 기록을 근거로 고증해 복원했다.

김한섭 지리산남악제례보존회장은 “조상들이 국태민안을 위해 제를 올렸던 정신을 계승해 코로나19 종식과 군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제례를 봉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초헌관으로 제례에 참석한 김순호 구례군수는 “코로나19 극복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군민들이 희망을 갖길 기원했다”며 “올해 시행되는 남악사 옛터 발굴사업과 연계해 남악제례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악제례는 신라시대부터 지내온 산신제에 기원을 둔 문화예술 축제다. 옛날에는 토함산·계룡산·지리산·태백산·팔공산을 ‘오악(五岳)’이라 했고, 그중 지리산을 ‘남악’이라 했는데 이로부터 ‘남악제’라는 명칭이 유래했다.



/전남취재본부=손석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