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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체험, 서울에선 꿈도 못꿔요"

인라인·드론·골프 등 일대일 맞춤형 수업 '호응'
"주말에도 학교 가고 싶어요"…학부모도 만족 높아

2021년 04월 08일(목) 18:47
전남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농촌 유학 프로그램’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8일 곡성 오산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김생훈 기자
[전남매일=최진화 기자] “처음엔 다니던 학교,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생각에 섭섭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막상 와보니 자연을 접할 수 있고 평소 하기 힘든 체험들도 많아서 재밌어요. 한 달 정도 되니까 전교생과 친해졌어요.”

서울시 강서구에 살던 조정래군(6년)은 지난달 곡성 오산초등학교로 유학을 왔다. 조군은 전남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이 협약을 통해 추진한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을 신청해 6학년 1학기를 오산초에서 시작했다.

조군의 어머니 오소연씨(40)는 어린 시절 다양한 체험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농산어촌유학을 선택했다. 직장 때문에 조군의 아버지는 같이 오지 못했지만 오씨는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중 가족체류형을 선택, 조군과 함께 오지봉커뮤니티센터에서 체류중이다.

오산초로 농산어촌 유학을 온 학생은 모두 3가구 5명이다. 유학생을 포함해도 전교생은 18명. ‘작은학교’의 특성상 개인별 맞춤형 수업과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조군의 학교생활은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수업이 아닌 대면수업을 받고, 서울에서는 학원을 다니며 배워야 했던 다양한 수업을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 조군은 수업시간에 아이패드를 활용해 드론을 띄우고 방과 후 학교에서 골프와 드럼을 배운다. 중간놀이시간에는 인라인과 에스보드 등을 통해 체육활동을 한다. 영어와 수학 학과공부도 기본이다. 오산초에서는 조군을 포함해 6학년이 3명뿐이어서 선생님으로부터 사실상 일대일 수업을 받고 있는 셈이다.

8일 오산초에서 만난 오소연씨는 “서울에서는 꿈도 못꾸는 생활이다”며 “특히 오산초는 체험 수업이 많은 학교이면서 교사들의 열정도 높아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유학을 온 곽찬훈군(6년)은 “창의블럭도 하고 골프·영어수업도 하면서, 매일 다른 과정들을 배우고 있어 재밌다”며 “처음엔 벌레가 많아서 불편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이 서울 학생들에게만 좋은 것은 아니다. 오산초의 유일한 6학년 민해정양도 신이 났다. 유학생들이 아니었다면 4, 5학년 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을 텐데 서울에서 친구들이 오면서 오롯이 6학년 수업을 받게 된 것이다.

곽군의 어머니 문혜현씨(40)는 “학교에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어 학원에 보낼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방과후 학교, 돌봄 교실까지 모두 학교에서 배우느라 집에 일찍 올 생각을 안 한다”며 “주말에도 학교에 가고싶다고 할 정도이다”고 말했다.

채희금 교장은 “오산초는 지난해 한달만 비대면 수업을 했고 나머지 기간은 전교생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교했다”며 “농산어촌 유학생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고 학교로 유학이나 전학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이 서울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유학 희망신청을 받은 결과 초등학생 66명, 중학생 16명 등 모두 82명이 지난달부터 전남지역 10개 시·군 20개 소규모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생태 친화적 교육을 받고 있다.
/최진화 기자         최진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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