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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미래교육 원년’ 만들겠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기초학력 중점
초·중 또는 중·고 통합 지속가능 미래학교 육성
서울 학생 82명 전남 20개 학교로 농산어촌유학
코로나 시대가 만든 역발상 교육실험 현장 주목

2021년 03월 01일(월) 18:07
장석웅 전남도교육감/김생훈 기자
[전남매일=최진화 기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교육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막연한 미래사회에 대한 생각이 코로나19를 만나면서 미리미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는 것이다. 변화의 시기에 지도자의 미래를 보는 예지력과 통찰력, 미래사회에 대한 영감이 중요하다고 밝힌 장 교육감은 신축년 목표로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교육을 향한 전진을 내세웠다.

장 교육감은 “지난 한 해, 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며 새로운 표준과 변화를 만드는 변곡점이 됐지만 전남교육은 그 한복판에서 모두가 하나임을 확인하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사람 중심의 교육’을 통해 교육의 공정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의 원년’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여느해보다 더 힘든 시기였다. 아쉬운 점은.

▲지난해 그동안 준비했던 사업을 본격 추진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차질이 빚어져 대단히 아쉽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고 큰 교훈도 얻었다. 변방에 위치한 우리 전남교육이 역동성과 자율성을 잘 살린다면 오히려 미래교육에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을 넘어 미래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성과도 있었을 것 같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전남교육은 험난한 시기를 새로운 발상으로 헤쳐 나왔던 것 같다. 우선, 부족한 원격수업 콘텐츠를 해결하기 위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남의 열정적인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원격수업 플랫폼인 ‘전남교실ON 닷컴’을 구축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전남교실ON 닷컴’은 전남 뿐 아니라 전국, 나아가 구글사이트를 통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코로나19’ 극복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또 전남도청과 협업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고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농산물 꾸러미’를 2차례 제공했다. 이 사업 또한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코로나19로 학습격차 심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지난해 전남의 초등학생 1학기 등교일이 59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서울(11일) 인천(16일), 경기(17일) 등 수도권에 비해 4~5배 가량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잦은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가 발생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더 벌어졌고 심하게는 중간층의 몰락이라는 말도 나왔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등교를 하지 않아 기초학력을 기르는 데 어려움이 컸다. 전남교육청은 기초학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운영했다. 기초학력이 부진한 초등 1~2학년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1대1 맞춤형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22개 시·군에 초등정규교사 40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아이들의 문해력, 수해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전담교사를 더욱 내실있게 운영해 기초학력 부진을 해소하겠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라는 신념 속에 줄곧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는데 올해 변화와 혁신의 방향을 설명한다면.

▲전남 모든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배우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통해 공정성과 포용성을 높이겠다.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의 원년’이 되도록 탄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남교육이 희망이 되고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4대 역점과제, 기초학력 책임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혁신, 지속가능한 미래학교 육성, 조직문화 및 행정 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전남교육 비전과 역점과제중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 혁신 방안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 이후에도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일은 반복될 것이다. 원격수업의 최대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 학습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모든 정보와 학습방법이 데이터화되며 분석을 통한 체계적, 효율적인 교육 그리고 개별 맞춤형교육도 가능하다. 다만, 원격수업은 학생과의 소통, 학습 격차 문제 등 한계가 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당면과제다. 미래교육에서는 지식 습득과 성적 향상이 우선인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또한 원격수업의 장점과 대면수업의 장점을 혼합하는 블렌디드 수업이 미래교육의 모델이 될 것이다. 블렌디드 수업에서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교과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학생 발달을 돕고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가이던스 또는 카운슬러 역할이다. 따라서 올해는 원격수업 기반조성 및 블렌디드 수업에 대한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 적극 나서려고 한다.



-지속가능한 전남 미래학교 육성안으로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를 제시했다.

▲전남 학생수는 지난 1978년 93만 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19만 명이다. 1982년 이후 통·폐합으로 인해 농어촌 학교 828개가 사라졌다.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다.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가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 전남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관점에서 통합운영학교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번에 추진하는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학생수가 적다고 해서 폐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을에 있는 초·중 또는 중·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그린 스마트 스쿨’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며,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해 지속가능 미래학교로 육성할 것이다. 통합운영학교 성공을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초등 교사가 중학생도 가르치고, 중등교사가 초등 아이들도 지도할 수 있도록 법령이 개정되어야 한다. 이를 교육부와 국회에 건의해놓은 상태다.



-서울시교육청과 MOU를 체결해 추진하는 농산어촌 유학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으며, 기대감도 높다. 아이디어의 계기가 궁금하다.

▲전남의 대부분 농산어촌학교들은 청정한 자연환경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대부분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다. 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용이하며, 개별 맞춤형 교육에 유리한 조건이다. 전남 농산어촌 학교들의 이런 장점은 코로나 국면 속에서 전국적 조명을 받았다. 이에, 전남교육청과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2월 7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월부터 서울 학생들의 전남 농산어촌 학교 유학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서울의 초등 4학년~중학교 2학년 중에서 농산어촌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전남의 소규모학교로 전학해 6개월 이상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유학 희망신청을 받은 결과 초등학생 66명, 중학생 16명 등 모두 82명이 새학기부터 전남 10개 시·군 20개 소규모학교에 전학해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생태 친화적 교육을 받게 된다.



-올해 전남교육 운영 방향의 포커스는.

▲제 교육철학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다. 그런 관점에서 올 한 해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튼튼히 하는 데 중점을 두려 한다. 학업은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1~2학년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기초학력부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때 잡지 않으면 학습 결손이 누적되고 결국 학습의 포기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학년 시절부터 반드시 기초기본학력을 잡으려고 한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잦은 등교제한, 원격수업 등으로 인해 학습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초학력이 부진한 아이들에게 설상가상으로 불리한 상황의 연속이다. 이를 타개하는데 올 한해 전남교육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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