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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오리 최대산지 전남, 고병원성 AI 방역은 허술

올 겨울 닭·오리 255만마리 살처분 등 피해 되풀이
땜질식 기간제·주먹구구 통제초소 등 시스템 한계
전담팀 확대 등 타 지자체 수준 기구·인력조정 시급

2021년 01월 20일(수) 19:02
나주시 세지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이 검출돼 관계자들이 3만2000 마리의 오리를 살처분 하고 있다./김생훈 기자
닭, 오리 등 국내 최대 가금류 산지인 전남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 피해가 되풀이되면서 방역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 겨울 이미 250만 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되는 등 방역망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경남·충북 등 타 광역지자체 수준의 조직개편과 인력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도내 7개 시군 13곳의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두 달이 되지않는 기간 76개 농장의 가금류 255만여마리(닭 21농가 159만마리·오리 55농가 96만마리)를 땅에 묻었다.

이는 가장 최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2017년 12월~2018년 1월의 피해규모(40농가 81만마리 살처분)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전남에서는 지난 2014부터 이듬해까지 191개 농가에서 378만7,000마리가 살처분 돼 역대 최대 피해를 입었다.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자 전남도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예비비 5,700만원을 투입해 기간제 수의사를 4명을 고용, 현장대응팀을 운영에 들어갔다. 현장대응팀은 오는 3월까지 3개월 간 도내 4개 권역(중남부, 서부, 북부, 동부)에서 가축방역 현장 조치사항 점검, 축산농가 방역준수여부 등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현장대응팀이 역학조사, 축산차량관리, 통제초소·거점 소독시설 운영, 살처분 등 AI 방역을 총괄하고 있는 도 동물방역팀이 아닌 축산물위생팀의 지휘를 받으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산물위생팀은 HACCP 컨설팅, 도축·가공장 인허가 등 AI 방역과는 전혀 다른 업무를 수행한다.

실제 기간제 대응팀 운영 이후에도 곡성·무안·영암·보성 등에서 5건의 고병원성 AI가 추가 발생해 전문인력 통제, 신속방역 등 유기적인 대응에 한계를 드러냈다.

AI 확산을 막기위한 통제초소 운영도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도는 지난해 118억원을 들여 18개 시군 118개소에 627명의 인력을 투입해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타 시군 인접지역을 제외하고는 24시간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타 광역지자체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 등 이 빚어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도는 방역정책·가축질병·조류질병·반려동물·축산물위생 등 총 5개팀을 운영중이다. 이중 조류질병팀은 안전관리 대책 수립과 긴급행동지침 운용, 가금농장 CCTV, 스마트 방역시설 구축 등 방역을 전담하고 있다.

충남도 동물방역과 내에 수의정책·동물방역·조류질병방역·축산물위생 등 4개 팀을 두고 AI 방역 대책 수립, 철새 모니터링, 방역이행 실태 지도 등에 집중하고 있다. 충북·경남도 역시 방역정책·구제역방역·AI방역·축산물안전 등으로 행정력을 세분화 하고있다.

이에 반해 전남도는 전국 최대 가금류 산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방역정책·동물방역·축산물위생 등 3개 팀이 모든 업무를 떠안으면서 인력, 장비 등 방역시스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남에서는 150개 농가에서 235만4,000마리의 오리를 사육해 국내 사육량(900만 마리)의 26.2%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닭도 345개 농가에서 2,100여만 마리를 사육해 전국의 10.8%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야생동물 이동, 국내외 물적·인적 교류확대 등으로 가축전염병의 유입 위험성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농가·시군의 방역조치사항 점검 등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구·인력 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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