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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국가자격시험 진화를 위한 시론

정은희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장

2020년 11월 05일(목) 17:33
정은희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장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가자격시험은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 해 동안 현장에서 코로나19와 맞서며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시행하는 동안 머릿속을 맴돌게 하는 소설이 있다. 노벨문학 수상자이며‘이방인’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흑사병)이다. 대략의 줄거리는 많은 국가가 겪고 있는 작금의 현실과 매우 닮아 있었다. 시민들은 하나둘 씩 죽은 쥐의 사체를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날이 거듭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쥐의 사체에 시민들은 공포 속으로 빠진다. 이런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며 혼돈을 거듭하지만 이내 자신들의 성숙되지 못함을 자책한다. 마침내는 타인에 대한 포용과 공동체 의식이 서서히 싹트며 역병과 용감하게 맞선다. 이런 과정은 코로나19를 퇴치하는 우리의 양태와 흡사하다. 코로나19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국가자격시험을 어떻게 실행해왔는지 되돌아보며 현장에서의 소견을 밝힌다. 나라밖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성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체계적인 코로나 대응시스템을 통해 연착륙을 보이는 듯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가자격시험을 큰 탈 없이 집행 할 수 있었던 것을 큰 행운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우리 공단을 포함한 대한민국이 지닌 체계적인 대응시스템과 국민들의 높은 의식수준으로 공을 돌리고 싶다. 올 한해 350만명이 넘는 국가기술자격시험과 전문자격시험을 준비한 수험자들에게는 초조함과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수험자들은 생계, 취업, 역량향상을 위해 일 년에서 수년에 이르기 까지 자격시험 준비를 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유령처럼 배회하고 비관적 기사로 가득 매운 가운데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자격시험일정 연기를 하고서야 국가자격시험을 무사히 시행하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국가자격시험의 일하는 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정부 방역수칙에 따라 코로나19에 의연하게 대처



우리공단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고용노동부에서 정한 국가자격시험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자격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손소독제 비치, 이격 거리유지, 책걸상 지그재그 배치, 창문열기 등을 철저히 준수하고 수험자와 시험위원 중에 확진자와 밀 접촉, 격리대상자 등이 발생하면 핫라인을 통해 수험응시 및 감독 불가조치를 하고 있다. 이런 일상은 불편함을 초월해 습관이 되어 더욱 체계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국가자격시험을 진행하는데 있어 여러 부문에서 애로사항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수험자 이격 거리두기로 인해 시험장과 교실의 수가 코로나 이전 대비 약 2배가량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기가 침체 될수록 국가자격시험 응시자가 늘어나는 특성으로 시험장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통상, 세상이 혼돈으로 빠질 때 협조는 이뤄지지 않고 자신의 생존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 일 것이나 지금까지 국가자격시험은 방역수칙 준수와 지역 내 교육·훈련 기관들의 협조를 통해 성공적으로 추진이 되고 있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혹자는 코로나19의 제2차 대 유행을 예견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지역 내 시험장 확보가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시험장 확보와 방역체계 등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단 지부지사와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잘 유지돼야 하며, 한해 350만명 이상이 응시하는 국가자격시험은 범정부적 차원에서 수능시험에 준하는 지원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국가자격시험장은 국가산업 인프라로 활용돼야



국가기술자격은 직무에 필요한 기본 지식, 기술을 검증해 직업세계로 진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탐색과정이다. 국가자격시험은 4차 산업혁명과 궤를 같이하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어 있는 이 시기에 국가자격증 수요가 많은 일부시험 종목에 대해서 컴퓨터 방식(CBT)을 통해 상시적으로 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산업기사 필기시험까지도 컴퓨터 방식(CBT)으로 시행을 하였으며, 2021년에는 기사 필기시험까지도 확대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전 국민의 자격시험 응시기회 확대와 편리성 도모 및 안전을 위해서는 연중 시험응시가 가능하도록 수요가 많은 종목 중심으로 상시시험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 현재는 시험장 시설을 외부 교육·훈련기관을 활용하고 있어 휴일 중심으로 운영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시험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험장을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역별 자격시험센터(가칭)’ 설립이 급선무이다.

국가자격시험은 시험장과 시설·장비라는 하드웨어와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기술기능을 검증하는 시험문제 은행 등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구비한 국가산업의 소중한 인프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자격이 시대를 앞서가는 교두보로서 전국민의 평생고용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시켜 국민이 행복하고 국가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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