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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 후하고 농어민에겐 인색한 농어촌공사
2020년 10월 18일(일) 21:28
“공사는 농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농어업인과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홈페이지에 실린 김인식 사장의 인사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인식 사장의 인사말은 이율배반적이다. 적어도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나온 농어촌공사의 갖가지 행태에 비춰보면 그렇다.

부채가 9조원대에 달하는 공사는 기숙사 목적으로 빛가람혁신도시에 137채의 아파트를 매입(임차 26건 포함)했다. 시가 307억원 상당이다.

아파트는 서울과 경기도 등 기존 거주에서 지역으로의 이주를 꺼리는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기숙사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나주로 이전한 초기라면 그럴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이는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을 역행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어디 그 뿐인가. 공사는 직원들을 위해 금리 1.3%에 한도 1억5,000만원까지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해주고 있다. 2017년 이후 대출받은 직원 4명 중 1명은 수도권에 주택을 구입했다. 공사의 아파트 기숙사가 많이 필요한 이유를 대충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공사는 농어민을 위한 농어촌상생기금 출자에는 인색함을 보였다.

공사가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출자한 농어촌상생기금은 고작 6,200만원이다. 농어촌상생기금은 농어민을 위한 자녀장학사업과 현지복지시설 설치, 농수산물 생산·유통사업 등에 쓰이는데, 기금 조성에 적극적이어야 할 농어업 대표 공공기관이 기금 조성을 외면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수백억원을 펑펑 쓰면서 농어민을 위한 기금 조성에는 박한 모습이다.

한마디로 직원에겐 후하고, 농어민에겐 인색하기 그지없는 농어촌공사다.

궁극적으로 공사의 존재 이유는 농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받은 지적사항에 대해 반성하고, 공사의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박선옥 기자         박선옥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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