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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선물 ‘신안천일염’

편지형 농협중앙회 목포신안시군지부 농정지원단장

2020년 10월 16일(금) 14:11
편지형 농협중앙회 목포신안시군지부 농정지원단장
어린 시절 잠결에 그만 이불에 지도를 그린 나머지, 이른 아침 머리엔 키를 쓰고 손에는 바가지를 든 채로 동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소금을 얻어 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사라져 버렸지만 정겨운 우리네 문화다.

옛 어르신들의 지혜로운 배변 습관 길들이기와 육아법을 엿볼 수 있다.

곡식의 돌이나 쭉정이를 골라내는 키를 씌우는 의미는 알곡만 골라내는 키처럼 좋은 곡식을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서 다시는 오줌을 싸지 말라는 의미를 담았다. 하지만 많은 종류의 곡식들이 있을진대 굳이 소금을 얻어 오게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예로부터 소금이 부패를 막아주고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고 믿어 아이가 소금 기운을 받아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얻어 온 소금을 볶아 물과 함께 마시게 해 방광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케 하기 위함 이라는 설도 있으니 선조들의 슬기로움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소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는 사실은 고대 문명의 기록을 통해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이집트의 미라가 소금의 힘을 빌려 만들어 졌고 소금이 중세 유럽문명의 발전을 이끌고 경제를 성장하는 매개체로 큰 역할을 해 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때부터 소금을 생산해 이를 이용한 음식 문화가 발전했고 공물로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소금은 크게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분류된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와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과 유해 성분을 증발시켜 만든 가공되지 않은 소금이다.

굵고 반투명한 육각형의 결정체로 80% 정도가 염분이고 20% 정도가 미네랄로 구성돼 있다. 이에 비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금이라 부르고 있는 정제염은 바닷물을 전기 분해해 불순물과 중금속 등을 제거하고 얻어낸 99% 염화나트륨의 결정체다.

전 세계적으로 천일염의 생산량은 암염이 70%, 일반해염이 30% 가량으로 대부분 기계로 채굴되거나 고열로 가열해 채염된다.

이중 0.2%만 갯벌 천일염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렇게 극소량인 전 세계 갯벌 천일염의 80%를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20%는 중국, 프랑스 등에서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생산량을 보이는 신안 갯벌천일염이 지난 2016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4호로 지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품질면에서도 우수성과 효능이 탁월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목포대 천일염 생명과학연구소와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신안천일염에는 정제염이나 수입소금에 비해 염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칼슘, 마그네슘, 아연, 칼륨, 철 등의 무기질과 수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채소나 생선의 절임에 좋아 김치를 담그거나 간장, 된장 등을 만들 때 주로 쓰이고 각종 전통 발효식품의 제조에 적합하다고 입증했다.

천일염은 과거에는 광물로 분류돼 김치나 젓갈,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식품의 제조 때 정제염이나 값싼 수입 소금을 물에 용해해 다시 제조한 소금만을 식품에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우리 밥상에 제대로 오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우리 전통 음식의 고유한 맛과 풍미를 점점 잃어버리게 됐으며 소금의 과다섭취가 고혈압, 당뇨 등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해로운 것으로 지목받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던 중 각 기관이나 단체 등 많은 노력으로 지난 2007년 11월22일 마침내 정기국회에서 ‘염관리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통과됨에 따라 모든 식품의 제조나 음식을 조리할 때 천일염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발맞춰 신안군은 고품질 천일염의 생산과 유통에 전력을 쏟고 있다. 천일염의 등급제와 품질 보증제를 시행하고 포장재 지원, 박스 개선, 소포장 유통망 구축 등을 통해 ‘하얀 금’ 신안천일염의 명품화를 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음식점들에 신안천일염 사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홍보도 적극적이다. 절임 및 김치 업체 등 각종 가공 제품에도 원산지 표기 의무화가 확대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 및 유통구조 개선에도 팔 걷고 나섰다.

특히 신안군과 지역 농협들은 천일염 유통활성화를 위해 단일 브랜드와 유통망 구축을 협약하고 손을 맞잡았다.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종합유통센터 건립과 테마공원 조성, 각종 규제 개선 등을 통한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 보다 개인의 위생관리와 면역력 강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에서부터 안전하고 자연친화적인 식재료를 사용을 실천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결과 인체의 미네랄 구성비와 가장 유사한 상태를 얻을 수 있는 물질이 바닷물로 밝혀지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법으로 바닷물을 햇빛에 그대로 증발시켜 만든 ‘자연 그대로에서 얻어내는’신안천일염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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