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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줄임말' 청소년 언어파괴 심각

10대 또래문화 형성…의미·맞춤법 아예 무시
"세대간 의사소통 힘들어…한글 중요성 되새겨야"

2020년 10월 07일(수) 17:24
최근 청소년부터 청·장년층까지 비속적인 신조어를 사용하면서 574돌 한글날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에서 사용하는 각종 신조어 등이 한글 맞춤법을 아예 무시되고 외래어와도 적절치 않게 조합되고 있어 언어 파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이른바 ‘급식체’로 불리는 신조어 등이 온라인과 장소를 불문하고 일상화되고 있다.

주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말하는 방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급식체’는 의미적으로는 관련이 없지만,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연이어 쓰거나 초성만 사용해 말하는 것을 뜻한다.

또 10대들은 일상생활에서 ‘문찐’, ‘TMI’, ‘갓직히’ 등 국어와 영어를 기형적으로 조합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 뜻을 풀이하자면 어느 특정인을 비아냥거릴 때 사용하는 비속어인 ‘찐따’와 문화의 합성어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또래를 비아냥거릴 때 사용한다.

‘TMI’는 영어 Too Much Information에 앞글자 하나씩을 딴 것으로써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는 정보를 알려줄 때 사용한다.

‘갓직히’는 신을 뜻하는 god과 솔직히의 합성어로 거짓없이 진짜 솔직하게 말한다는 뜻이다.

20~30대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도 있다. ‘워런치족’은 걷는다는 ‘워킹’과 점심을 뜻하는 ‘런치’의 합성어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하는 직장인들을 뜻한다.

또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공과금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뜻하는 ‘월급 로그아웃’,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하는 ‘스테이케이션’, 편의점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는 직장인을 뜻하는 ‘편도족’ 등이 있다.

직장인 심 모씨(34·여)는 “나도 예전에 ‘월급루팡’ 등의 신조어는 가끔 사용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영어와 영어, 한글과 영어를 조합해서 만드는 신조어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것 같다”며 “매일 새롭게 만들어지는 신조어 때문에 같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대화가 안 통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주부 양 모씨(36·여)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가끔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는데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다”면서 “말을 할 때 신조어를 섞어서 사용하는 아들이 커서 한글 맞춤법이나 제대로 알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백록담 서강고 국어교사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신조어가 강한 또래문화를 형성한다고 생각해 일상생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데 이는 한글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다”며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줄임말이나 신조어 등의 사용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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