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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성묘·제사 문화도 바꿨다

추석 당일 성묘객 감소…추모는 온라인으로
음복·가족행사 등 자제 전화로 안부 대체

2020년 10월 04일(일) 17:30
#1. 김영탁씨(31)는 올해 추석, 아버님이 계신 담양 천주교공원묘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성묘로 대체했다. 김씨는 자택에서 노트북을 켜고 미리 받은 접수 번호를 입력했다. 화면으로 아버님의 생전 모습이 나오자 조촐한 술상을 차렸다. 김씨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가족들과 함께 성묘할 계획이다.

#2. 서울에서 근무하는 최선영씨(32·여)는 지난달 30일 버스가 아닌 자차를 이용해 광주로 내려왔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소주 한 잔과 과일 몇 개를 상에 올려놓은 뒤 망월묘역 홈페이지에 접속, 부모님의 차례를 모셨다. 그는 다음 날 자차로 귀경길에 올랐다.



코로나19가 성묘·제사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온라인 추모로 성묘를 대신하고, 가족 제사 등을 생략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국립5·18민주묘지는 최근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현장 방문 대신에 온라인 참배서비스로 대체 운영했고 방역당국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어르신들이 머무는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했다. 각 지자체도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온라인 성묘를 홍보하는 문자도 발송하는 등 비대면 추석 분위기 조성에 안간힘을 쏟았다.

실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묘역을 직접 방문하는 사례가 크게 줄었다.

4일 망월공원묘역·영락공원에 따르면 추석 당일 2만 6,129명이 다녀갔다. 명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에는 1만 8,581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만명 이상 줄었다.

담양 천주교공원묘원도 직접 묘역을 찾는 성묘객보다는 온라인 성묘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담양 묘원에는 추석 당일까지 온라인 성묘를 하는 방법을 묻는 문의 전화도 잇따랐다.

김 모씨(34)는 “평소 같으면 오랜만에 부모님도 만나 뵙고 친척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전화로 안부를 대체했다”며 “지난 8·15 집회로 코로나 확산이 얼마나 빠른지 알게 된 만큼 당분간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추모 시설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묘역에 안치한 세대주에게 온라인 성묘를 홍보하고, 쉽게 성묘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려놨다”면서 “코로나의 위험성이 지역민들에게 알려지며 현장를 직접 방문하는 성묘객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귀뜸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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