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추석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추석 성수기 농축산물 수급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봄철 냉해로 과수 생산 차질과 장기간에 걸친 장마로 주요 농산물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평년 대비 가격은 한우·사과·배는 오르고, 돼지고기·계란·단감은 하락, 배추와 무·밤·대추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 전체 도매가격은 수요증가로 평년 대비 상승한 2만원(㎏)으로 전망됐으며,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등급판정 마릿수 증가로 4,100~4,300원(㎏), 계란 산지가격은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보다는 오르고, 평년 대비 하락한 1,100~1,200원(특란 10개)로 전망됐다.

특히, 한우는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과일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우 선물세트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본부 소비자 조사 결과 올해 추석 가정 내 한우고기 소비 의향은 전년 대비 4.2%포인트 증가했다.

과일 중 사과 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평년 대비 높은 36,000~40,000원(5㎏ 상자)으로 나타났다.

봄철 냉해, 여름철 긴 장마의 영향으로 동록·엽소 등 생리장해 발생이 늘었고 기형과일 발생도 지난해보다 증가해 ‘상품’의 비율이 줄었기 때문이다.

배 또한 출하량 감소로 30,000~33,000원(7.5㎏), 단감 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평년 대비 낮은 15,000~18,000원(10㎏)로 예상됐다.

과일의 경우 특품과 상품의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등급간 가격 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추석 제수용 과일 구매 의향은 사과가 32%로 가장 높았고, 배(25%), 포도(18%), 단감(10%), 복숭아(6%), 감귤류(3%)순으로 조사됐다.

배추와 무는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가격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추 가격은 평년 대비 소폭 상승한 13,000원(10㎏)으로 전망됐으며, 이는 출하면적과 단수가 줄면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4%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무 가격은 평년과 비슷한 16,000원(20㎏)으로 예상됐다.

추석 성수기 햅쌀 가격은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56,000원(20㎏)으로 나타났다.

임산물인 밤 소비자가격은 평년과 비슷한 5,800~6,000원(㎏), 대추는 17,000~17,500원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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