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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철 “지역발전 담보 성장동력 ‘관광산업’ 기반 구축 최선”

국내외 체류형 관광객 유치로 부가가치 향상
전남 특성 살린 숙박·음식 인프라 확충 노력
‘포스트 코로나’ 대비 남해안 관광벨트 실현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
섬·숲 자원 활용…코로나19 힐링관광지 확대

2020년 08월 09일(일) 19:43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올해 목표와 향후 재단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생훈 기자
“지자체 출연 연구기관을 이끈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관광산업이 전남발전을 담보할 성장동력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건철 초대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의 포부다.

전남관광재단은 전남 7,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고 관광산업 활성화 등 ‘관광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역축제가 모두 취소·연기되는 등 지역 관광산업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조성·블루투어 실현 등 산적해 있는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남관광재단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를 만나 올해 목표와 향후 재단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초대 대표이사로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 민선 7기 전남도는 미래 전남발전 비전으로 ‘블루 이코노미’를 선포해 추진 중이고, 그 가운데 ‘블루 투어’로 지칭되는 관광산업을 비중있는 성장동력산업으로 설정,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 전남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 지자체 출연 연구기관을 이끌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관광산업이 전남발전을 담보할 성장동력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전남문화관광재단에서 전남문화재단과 전남관광재단으로 분리돼 일각에선 잘못된 기관설립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 당초 민선 7기 김영록 전남지사는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남관광공사 설립을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했으나, 중앙부처가 승인해주지 않아 차선책으로 기존 전남문화관광재단을 관광재단과 문화재단으로 분리해 출범시켰다.

전국 최초로 관광을 전담하는 공공기관을 출범시켰다는데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일각에서 관광과 문화를 분리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별도 관광재단을 설립한 것은 전남도 민선 7기 도정의 관광산업에 대한 의지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 전남관광재단의 역할과 계획은.

▲ 전남관광재단은 문화관광재단 시절부터 7명의 소수 인력으로 전남도 관광과 관련 업무를 수행해 왔다. 농촌휴양관광(농정국 소관), 해양·섬관광(해양수산국 소관) 등의 업무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따라서 새롭게 출범한 전남관광재단은 관광을 담당하는 도내 모든 부서와 협업하는 체제를 갖춰 전남관광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인력도 오는 2023년까지 25명을 확충해 전남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안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외 관광객을 최대한 유치하되, 체류형 관광객 증대·재방문 비율 증대 등을 통해 전남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마련에 최우선 순위를 부여할 방침이다.



- 설립 초기 기반구축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 출범 초창기인 만큼 기반구축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먼저 관광분야 이슈 및 트렌드 분석과 전남관광에서 취약한 통계를 추출해 전남관광 ‘데이터뱅크’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또 도내 관광사업 별도 추진으로 통합적인 관광정책 추진이 쉽지 않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남도 부서 및 시·군, 그리고 관광 관련기관들과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통합마케팅체제를 구축하겠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면서 관광일자리도 줄어들어 관광 Start-Up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지역대학과 협력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설치하겠다. 창업사관학교는 창업 활성화 및 지역인재 유출을 억제하고, 지역민 관광소득 증대를 위해 전남 특성을 살린 민간사업체를 육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전남 관광에서 가장 부족한 부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관광의 A·B·C가 교통(접근성)·숙박·음식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교통을 제외하고는 전남관광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먼 곳이라는 오명은 KTX 개통과 민선 7기 들어 적극 추진 중인 부산∼목포간 고속전철과 전남서남해안일주도로(압해∼달리도∼화원간, 마량∼금일도∼녹동간) 건설사업으로 어느정도 해소됐다.

숙박시설은 확충하는 주체가 민간기업으로서 수요를 토대로 하는데, 다행히 전남을 찾는 관광객수가 늘어나 결과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셈이기 때문에 민간기업에게 전남투자를 촉진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진도 솔비치·목포 예술랜드 등이 좋은 사례로, 지자체 차원의 투자유치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음식도 ‘미향’이라는 명성과 자부심을 지금까지 유지해 왔지만 전남의 특성을 살린 음식이 많이 개발돼야 한다. 풍부하고 친환경적인 농수산물을 토대로 푸짐하고, 맛있고, 건강에 좋은, 그 위에 대도시보다 저렴한 음식개발이 시급하다.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천사대교가 개통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으나, 가장 기대에 못미친 점이 바로 음식이었다는 후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만의 특성을 찾기 어렵고, 심지어 음식가격이 도시권에 비해 저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 전남·부산·경남을 연계하는 남해안 신성장관광벨트 구축이 현실화됐다.

▲ 전남 남해안은 중국과 일본의 지리적 중심이자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는 장점 때문에 정권마다 남해안 관광개발사업을 국책프로젝트로 선정하는 등 발전의지를 보였으나, 실적은 거의 없는 사례만 반복돼 왔다.

민선 7기 전남도는 ‘남해안성장관광벨트’ 조성 프로젝트를 도정 비전인 블루이코노미의 ‘블루투어’ 브랜드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경남도·부산시와 공동으로 광역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실현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도 이에 부응해 경·향 각계의 지혜를 모으고, 필요 시 부산·경남 관광재단이나 관광 관련기관 등과 광역적 협력체제를 구축해 남해안성장 관광벨트 성공과 그 효과를 내륙으로 파급시켜 나가는데 진력을 다할 각오다.



- 체류형·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 국가나 지역이 경쟁적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다수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증대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다.

민선 7기 전남도가 관광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다. 그러나 전국 모든 지역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관련 통계조차 중앙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기반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셈인 것이다. 전남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2015년 3,900만여명에서 2017년 5,000만여명, 2019년 6,250만여명으로 양적으로는 만족스러울 만큼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나 주민소득 증대에 미치는 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전남도를 찾는 관광객의 70% 가량이 광주·전남에서 유입되고, 수도권에서 전남도를 찾는 관광객은 16%대에 불과해 체류형보다는 당일관광이 많을 수밖에 없다. 또 관광객이 전남에서 소비하는 지출액도 관광객 수 전국 2위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당일여행 1회 평균 여행지출액은 5만 9,216원(9위)이며, 숙박여행 1회 평균 여행지출액 또한 14만9,198원(11위)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재단에서는 1차적으로 이런 지역경제 활성화나 파급효과 통계를 분석하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질적 가치를 측정하겠다. 이를 토대로 체류형·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 코로나19가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올해 4월까지 해외 관광객은 전무한 실정이고, 국내 관광객도 전국적으로 작년에 비해 무려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울감이 합쳐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재단이 출범하자마자 코로나19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안은 기본적으로 전남의 관광 관련 비교우위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여유롭게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하면서 싱그러운 녹음을 즐기며 힐링하기 적합한 곳이 바로 섬과 숲이라는 사실과 이들 자원이 가장 풍부하게 분포돼 있는 곳이 전남이라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시점까지는 전남도 농축산식품국·해양수산국과 공동으로 코로나 블루를 치유할만한 숲과 섬을 선정, 코로나블루를 치유하는 ‘바이러스에서 해방된 힐링관광지’로 개발하겠다.

더블어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종식되면 이들 힐링관광지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한 말씀.

▲ 관광을 통해 경제가 활성화되고 소득이 증대한 지역의 공통적 성공 요인을 보면 관보다는 주민 주도의 관광지 만들고 가꾸기, 친절·청결한 지역만들기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일본 홋카이도 시모가와마치는 폐광과 이농, 그리고 JR 폐쇄 등으로 지역경제가 침체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마을 남쪽에 ‘만리장성’ 조성사업을 실시했다. 지역특색을 살린 2km의 석축 도로를 만들기 위해 귀성객이나 여행객을 대상으로 ‘고향 돌쌓기 날’ 이벤트를 개최해 만든 산책로는 주민이 직접 만든 일본 최초 관광자원이 됐고,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지역주민이 여행·음식·숙박업 등 관광 관련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사회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 부탁드린다.

/글=길용현 기자·사진=김생훈 기자



<약력>

▲나주 출생 ▲광주 살레시오고 졸업 ▲ 전남대학교 경제학 학사, 전남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전남발전연구원장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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