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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윤호21병원 화재 참사 ‘예견된 인재’

사망 3명, 부상 27명… 스프링클러도 설치 안돼
소방 특별조사서 2년간 불량…경보 작동도 의문
경찰, 국과수와 조사 착수

2020년 07월 12일(일) 18:11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요원과 경찰 감식반이 10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 응급실에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3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고흥 윤호21병원 화재 참사 ‘예견된 인재’

사망 3명, 부상 27명… 스프링클러도 설치 안돼

소방 특별조사서 2년간 불량…경보 작동도 의문

경찰, 국과수와 조사 착수







사망 3명, 부상 27명 등 화재로 큰 피해를 발생시킨 고흥 윤호21병원 내부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병원은 2년 연속 특별조사에서 불량 사항이 적발된데 이어, 사고가 발생한 올해의 경우 소방 특별조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우가 내린 지난 10일 새벽 고흥군 윤호21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불은 1층 진료실 부근에서 시작됐는데, 화재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연기가 건물 전체로 급속도로 펴졌다. 1층 진료실 부근에서 시작된 불은 1층 공간 약 400㎡를 태우고 건물 전체에 그을음 피해를 안기고 2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직후 연기와 유독가스가 병원 내부로 퍼졌고 건물 내부 전기도 끊겼다.

70대 입원 환자 2명은 병원 내 2층·3층 계단에서 각각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구조된 80대 중상자도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27명 부상자 중 9명은 중상자로 분류됐고, 나머지는 연기를 흡입한 경상자다.

부상자는 대부분 연기 흡입으로 인한 부상이지만 일부는 화상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자동 탐지기가 불길과 연기를 감지해 비상벨을 울리면 탐지기와 연계된 방화문이 자동으로 닫히면서 연기가 퍼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윤호21병원에는 화재 안전 장비로 소화기 54대와 옥내 소화전 8대, 화재 자동 탐지기, 방화문 등이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병원 내부에 있었던 의료진은 “연기가 너무 빨리 올라왔다”고 증언해 방화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병원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종합병원으로 시작한 이 병원은 지난해 3월 일반 병원으로 격하되면서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방당국은 밀양 화재 사고 이후 2022년 7월까지 스프링클러 설치를 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미래통합당 강기윤 의원은 “전남도 소방본부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 병원은 2018년 1월 소방 특별조사에서 ‘옥내소화전 펌프 누수’, 지난해 9월에는 ‘유도등 예비전원 불량’ 판정을 받았다”며 “정작 사고가 발생한 올해에는 소방 특별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실제 방화문이 설치돼 있는지, 화재 경보가 울릴 때 방화문이 작동했는지 등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경찰과 합동으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국립과확수사연구소는 응급실 천장 부분에 설치된 설비 일부를 수거해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확보한 병원 1층 폐쇄회로(CC)TV에선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오는 18일까지 국과수와 함께 2차 현장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또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불이 난 응급실 내부의 응급실 구조가 무단으로 변경됐는지, 안전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의 원인은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며 “전기적 요인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재 당시 병원에는 입원환자 69명과 간호사 7명, 보호자 10명 등 모두 86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민 기자         김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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