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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화려한 부활-국정원장 전격 발탁

국정원장 전격 발탁…교착 남북관계 돌파 ‘승부수’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끌어…광주·전남도 기대감

2020년 07월 05일(일) 18:29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 국정원장에 전격 발탁되며 화려화게 부활했다.

중대기로에 놓인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미칠 박 내정자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정치9단’ 이 국정원장에 내정되면서 지역 정치권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내정자는 내정 직후 SNS를 통해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며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내정자가 문재인 정부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맡을 것 이라는 ‘박지원 역할론’은 그동안 심심치 않게 거론돼 왔으나 실현 가능성에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의견이 엇갈렸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통일부 장관 또는 북한과 관련된 일정 부분의 업무를 맡을 것 이라는 예측과 더불어 한때는 국무총리 기용설 까지 나돌았다. 본인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의 역할론에 대해 싫지 않은 반응과 함께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기도 했다.

박 내정자의 국정원장 전격 발탁은 교착상태에 놓인 남북관계를 정면돌파 하기 위한 승부수로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대 업적인 남북관계가 위기 국면에 봉착하면서 북한을 견제 하면서도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북한통이자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박 내정자를 등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42년생인 박 내정자는 1980년대 미국 뉴욕 한인회장을 역임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대변인 등을 거쳐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2000년에는 대북 특사를 맡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이때 함께 방북했던 인물이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된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 과장이다.

이후 박 내정자는 “정치를 하는 목표는 6·15 남북 정상회담을 계승,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박 내정자는 대북 정책 전문가로서 왕성히 활동했다.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수행 했는데 당시 야당 의원으로는 유일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한 박 내정자는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바람을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했다. 지역정치인 가운데 가장 높은 37%를 득표 했지만 5선 고지에는 실패 했다.

그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낙선과 관련해 “최선을 다했지만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내 부덕의 소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시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자꾸 변화를 선택하는 그런 혜안에 대해서는 존중 하지만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어 정치권의 중진과 인물을 키워야 한다”며 “영남은 그래도 홍준표와 김태호는 살려주었듯이 호남도 최소한의 불씨는 살려두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 총선에서 목포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박 내정자는 “다음 총선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제가 목포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이 시민통합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귀월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역할 요청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었지만 또 외면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강병운 기자         강병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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