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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청 신청사 이전' 10년 넘게 '헛바퀴'

건립 35년 노후화 심각 안전평가 'C등급' 위험
청사건립 1천억원 필요…조성 기금 고작 14억
의회동 증축에 구비 22억 투입…불만 목소리

2020년 06월 04일(목) 18:40
건립된지 35년이 넘어 안전등급 C 등급을 받은 북구청사 전경.
광주 북구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북구 신청사 이전사업’이 10년 넘게 헛바퀴만 돌고 있다.

특히, 현재 북구청사는 건립된 지 35년이 넘어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데다, 안전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위험시설로 분류된 상태지만 예산 확보 등 사업 추진은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북구청에 따르면 현재 사용 중인 북구청사는 1985년 하천복개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청사를 신축, 35년이 지나면서 건물 곳곳에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북구는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5년마다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진행한 건축물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이에 북구는 신청사 건립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2009년 청사 신축과 증축을 목적으로 ‘신청사 건립기금 설치 운용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일반회계 전출금, 국유재산 매각대금 및 국·시유재산 매각 귀속금, 청사건립 목적 보조금, 교부금, 기금의 운용으로 생기는 수익금 및 그 밖에 수익금 등을 토대로 기금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간 제한은 없으며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한 순수 건립비용으로만 1,000억원이 모일 때까지 기금 모금은 지속된다.

그러나 11년이 지난 현재 기금조성총액은 14억에 그치고 있다. 당초 계획한 청사건립 필요예산액인 1,000억원의 1% 안밖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11년이 지났음에도 기금조성이 어려운 이유로 증축에 기금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크다는 게 구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복지누리동 증축에 20억원의 기금을 사용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기금이 반토막났다. 게다가 의원들의 요청으로 현재 북구청 광장에 1,000㎡의 3층 규모로 ‘의회동’ 증축에도 22억원이 투입되는 등 기금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일부 구청 공무원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한 공무원은 “공무원들이 실제로 일하는 좁은 실과를 늘리기는커녕 의원들이 제 배를 불리 듯 의회동 건립을 하는 데 구비가 사용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누군가 복도만 걸어가도 실과에 지진이 일어나듯 진동이 울려대고, 복도 중앙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게 북구청의 현실이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민원인들이 접근성이 어렵다는 불만도 표출했다.

이 모씨(45)는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본청사 외에 다른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옆으로 건물들을 증축 할게 아니라 그 돈을 모아 신청사를 건립하는 게 더 좋은 계획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구 청사관리팀 관계자는 “공유재산법에 청사는 동 주민센터나 보건소, 본청사 등이 포함된다. 의회동도 청사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 청사 4층에 위치한 의원실이 의회동으로 이동하면 4층은 비좁은 실과를 비롯해 복지 누리동으로 나가있는 실과를 본청사로 다시 들여올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금을 조성하고는 있지만 100% 기금만으로는 신청사 건립이 어렵다”며 “과거 서구청이나 남구청의 신청사 건립 과정을 유심히 보고 있다. 신청사를 건립해 이전하기 전까지 민원인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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