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신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참여하게 됐습니다. 하루빨리 40년 전 그날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올해 처음 개최한 ‘자전거 민주평화 대행진’에 학생과 시민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4일 오전 8시 20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민주광장으로 모였다.

시민들은 물론 동호인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여해 5·18 알리기에 나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오전 9시 민주광장을 출발해 금남로를 거쳐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 후 다시 민주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30㎞를 자전거로 이동하는 대장정이었다.

시민들은 2m 거리두기, 마스크·장갑 착용 등 생활방역을 준수하고 간단한 몸풀기를 한 뒤 2개 조로 나눠 대장정에 나섰다.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옛 전남도청에서 국립 5·18민주묘지까지 30㎞를 달리며 5월 민주·평화의 정신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시민들은 5·18 40주년 슬로건인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 문구가 적힌 형광색 티셔츠를 단체로 맞춰 입었다. 자전거에 꽂힌 태극기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옛 전남도청을 출발해 ‘항쟁 목격자’ 전일빌딩을 거쳐 금남로 4가·계림오거리·말바우시장사거리·도동고개를 거쳐 국립 5·18민주묘지로 향했다.

오전 10시 30분 민주묘지에 도착한 이들은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민주의 문 앞에서 다시 5·18 민주광장을 향해 출발했다.

광주시 대중교통 시민모임에서 활동 중인 박민희씨(49·여)는 “자전거 행진 참여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신청해서 했다”며 “국립5·18민주묘지를 올 때 내걸릴 현수막들을 보며 오월 영령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악초등학교 동문들이 주축이 된 자전거 동호회인 ‘송악7080’ 유남일씨(63)는 “5·18 정신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홍보하기 위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5·18 당시 전역 한 달 전이었기 때문에 생생하게 기억난다. 5·18 진실규명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40주년 518 행사위원회 유봉식 위원장은 “분수대 광장에서 80년 5월 24일 민주주의를 사수하자는 시민 궐기대회가 열렸던 곳이 옛 전남도청이다. 이곳을 출발지로 정한 이유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5·18을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찬·최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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