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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패기 vs ‘정치 9단’

김원이·박지원·윤소하·황규원 ‘4파전’
의대유치 둘러싼 공방 ‘핫이슈’ 급부상
■격전지를 가다(3)- 목포

2020년 04월 02일(목) 19:13
‘호남정치 1번지’ 목포시는 올해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 선거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목포는 패기의 ‘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와 관록의 ‘정치 9단’ 민생당 박지원 후보, 조직을 갖춘 정의당 윤소하 후보, 미래통합당 황규원 후보 등 4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누구도 쉽사리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 목포가 호남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데는 민주당 지지세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지만, 그나마 접전이 펼쳐지며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면서 박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딱히 이슈가 없던 선거판에 지난달 29일 메가톤급 폭풍이 몰아쳤다. 민주당 김 후보가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설립 공동추진위원회 및 여수순천사건특별법 제정 공동추진위원회’ 현수막을 배경으로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이로 인해 박 후보와 윤 후보는 목포대 의대 유치와 상반된 동부권 의대 설립 행사에 참석했다며 김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모든 화력을 집중했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짜깁기 사진을 퍼 나르는 가짜뉴스와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의대 유치를 둘러싼 김 후보-박·윤 후보 간 공방은 이번 총선의 ‘핫이슈’로 부상한데 이어 선거 당일까지 지속되며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이 민주당 후보는 경선에서 지역위원장이었던 당시 우기종 예비후보를 누르면서 지역에서 ‘세대교체’ 바람을 불어넣으며 본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김 후보는 1997년 7급 성북구청장 비서로 출발해 차관급인 서울시 정무부시장까지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데 이어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 문재인 정부 교육부총리 정책보좌관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대 유치 문제와 관련, 김 후보는 “이낙연 선대본부장이 전남을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목포대 의과대 유치 포기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면서 “동부권 후보들의 공동공약 협약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사진도 찍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직생활 23년 동안 당정청을 고루 경험한 새롭고 젊은 집권여당 후보다. 목포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당정청과 관가에 인맥이 풍부하며 새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책임질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김 후보는 ▲목포역 지하화와 지상에 유라시아 시민광장 조성 ▲근대역사문화지구인 원도심을 특구로 지정 ▲목포·신안을 글로벌 섬수도 조성을 위한 세계 섬엑스포 유치 등을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5선에 도전하고 있는 민생당 박지원 후보는 호남 대표 정치인이자 대한민국 정치권 뉴스메이커로 자타가 공인하는 정치 9단이다. 2008년 총선부터 목포로 옮겨 내리 3선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12년간 의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해외출장도 가지 않고 매주 ‘금귀월래’하며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해온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목포대 의대 문제와 관련, 박 후보는 지난달 31일 목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원이 후보가 목포 후보인지, 순천 후보인지 헷갈린다”며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는 목포시민과 전남 서남권 주민들의 30년 염원인데도 김 후보가 ‘동부권 의과대 유치’를 공약하는 장소에 참석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긴급재난기본소득 1인당 100만원 지급을 가장 시급한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목포 일자리 창출을 위해 3대 미래전략산업(관광·수산·에너지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교육·문화·안전이 있는 3대가 행복한 목포, 그리고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및 대학병원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으로 목포를 7대권역으로 만들어 시민 맞춤형 개발을 하는 소위 ‘목포발전 337공약’을 추진 중이다.

정의당 윤소하 후보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으로 원내대표를 맡고 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 목포에서 청년운동을 시작으로 30여년간 시민운동을 주도한 시민사회단체의 산증인이다.

그는 의정활동을 통해 목포지역 30년 숙원사업인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교육부를 통해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토록 해 B/C 1.70의 좋은 성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

그는 의대유치 논란에 대해 “목포의 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순천까지 가서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추진위원회 결성식에 참석한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목포대 의과대학, 대학병원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것이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목포를 전혀 모르는 김 후보와 구시대 낡은 정치를 대표하는 박 후보에 비해 진보개혁 대표주자이자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윤소하와의 싸움이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황규원 후보는 “진보의 중심에서 보수를 외치기 위함이다”며 “도전적이고 저돌적으로 목포에 필요한 정책과 예산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강병운 기자         강병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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