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의과대학 유치가 총선 이슈로 부상하면서 동·서부권 편 가르기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의과대학 유치를 놓고 정당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얘기의 발단은 더불어민주당 목포 김원이 후보가 순천광양구례갑 소병철 후보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면서다. 공교롭게도 이날 출범식에선 같은 당 동부권 후보 4명의 정책 협약식이 있었으며, 공동공약으로 의과대학 유치를 천명한 것이다. 이를 두고 목포대 의대 설립을 주도해온 정의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정의당 목포 윤소하 후보는 총선 출마 선언식에서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은 목포 시민의 30년 숙원 사업"이라며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추진위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는 목포 시민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원이 후보 측은 "총선 필승 및 코로나19 극복을 다짐하는 단체 사진을 두고 전남 서부권 후보들이 동남권 의과대 유치에 찬성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다"며 "악의적인 선거 이용을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목포대 의과대 유치 및 병원 설립 의지는 확고하며, 협약식에 참여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전남지역 의과대 유치가 총선 이슈로 부상한 데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와 무관치 않다. 감염병 공포가 확산되면서 광주에 비해 상대적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전남에 대학병원 설립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지역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사이 의과대 유치는 전남 동·서부권 모두 지역 숙원 사업이다. 특정지역을 고집하기보단 보다 큰 틀의 전남 유치를 공약하고 협력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의 자제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