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광주·전남 점령을 위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텃밭을 사수하려는 야권 현역의원들과 탈환하려는 민주당 후보들간 주도권 잡기 전쟁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지역 8개 선거구 전석 탈환을 목표로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민생당 광주시당은 “호남 대통령을 만들어 호남지역 이익을 대변하고, 당선되면 민주당 입·복당을 하겠다”며 선거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30일 “광주지역 8석을 탈환해 압승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시당 관계자는 “압승을 자신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선거다. 지역에서 민주당을 원하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생당의 선거전략인 당선 후 민주당 입·복당에 대해서는 “그럴 일이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민생당 중진의원 후보들이 민주당 대권후보인 이낙연 전 총리와의 친분관계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이낙연 선대위원장과 송갑석 위원장도 복당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낙연 마케팅’을 놓고 민주당과 민생당간 설전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기생정당’이라고 비난하면서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과 민생당간 갈등은 최근 김동철 민생당 광주 광산갑 후보가 선거사무실 외벽 현수막에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면서 촉발됐다.

또 7선에 도전하는 천정배 민생당 광주 서구을 후보도 외부현수막과 후보자 홍보물에 ‘호남 대통령’을 내세우며 “이번 총선에서 호남이 민주당을 ‘몰빵’으로 지지한다면 비호남 민주당 주류세력은 호남지지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비호남 자파 인물을 대선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면서 민주당내 세력갈등을 부각시켰다.

목포에서 5선에 나서는 박지원 민생당 후보도 이번 총선에서 ‘전남 대통령’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해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총리를 지칭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당은 “타당의 후보, 그것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사진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악의적 꼼수”라고 비난했다.

반면, 민생당 광주시당은 낙후된 호남의 발전을 위해 호남 대통령을 만드는 등 호남집권을 이뤄낼 인물론으로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민생당 광주시당은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개혁의 성패와 광주·호남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차대한 선거다”고 규정하고,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과 개혁을 뒷받침하고, 호남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준 높은 호남민심의 정체성은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 연합의 화학적 합체를 의미한다”며 “호남을 대표하는 민생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정통 민주개혁 세력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수구보수 세력의 국회진출을 최소화하고, 호남에서는 진보세력간 선의의 경쟁이 돼야 한다”며 “호남도 복수정당 경쟁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호남 대통령감을 지키고 세울 수 있는 베테랑 정당인 민생당 후보를 원내에 진출시킬 수 있도록 광주와 전남이 선택해야 한다”며 “호남이 민주당에 ‘몰빵’하면 패권세력이 다른 지역과 손잡고 호남을 왕따시킬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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