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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조주빈, 윤 전시장에 사기행각 '마수'

영부인 사칭 재판 중 JTBC 손석희 연결 접근
출연 날짜 없이 활동비 요구…뒤늦게 사실 확인

2020년 03월 25일(수) 19:03
텔레그램 ‘n번방’으로 여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주빈이 윤장현(71) 전 광주시장에게도 사기행각 마수를 뻗쳤다.

조는 권양숙 여사 사칭범에게 속아 공천 대가성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윤 전 시장에게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돕겠다”며 접근, 불안정한 상대를 파고드는 사악함으로 드러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는 이날 검찰 송치로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석희 (JTBC) 사장님, 윤장현 (전 광주)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관가는 이날 조의 발언으로 인해 윤 전 시장의 과거 행적에 관심이 집중됐다. 윤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텔레그램으로 접근한 ‘최 실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서울의 모 기관에 근무한다는 최 실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혼외자인 줄 알고 사기범 자녀들을 도와주셨다는데 자녀 관련 자료를 주시면 살펴보겠다”고 접근했다.

윤 전 시장이 사기범의 말을 믿었을 뿐 자료가 없다고 하자 최 실장은 “그럼 JTBC에 출연해 억울함을 해명하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최 실장은 당시 뉴스룸 앵커였던 손석희 사장과 잘 안다면서 윤 전 시장을 서울로 불러 함께 JTBC 방송국을 찾아갔다.

윤 전 시장은 직접 손 사장과 인사를 나누진 않았지만, 스튜디오에서 손 사장에게 아는 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최 실장을 먼발치에서 봤다고 한다.

윤 전 시장은 “기회가 되면 조만간 인터뷰 방송을 잡자”는 최 실장의 말을 믿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출연 날짜는 계속 잡히지 않았고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윤 전 시장은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 동안에도 활동비를 요구하는 최 실장에게 돈을 건넸으며 최근 경찰의 연락을 받고 사기임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최 실장은 ‘박 사장’이라는 사람을 광주로 내려 보내 돈을 받아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조가 ‘박사방’을 운영하기 전 텔레그램에서 다수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함께 조사하고 있었다.

평소 전면에 나서지 않고 공범 등을 시켜 범행한 전력으로 볼 때 이번에도 조가 ‘최 실장’이라는 제 3자를 통해 배후에서 조종했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조는 윤 전 시장에게 접근하기 전부터 당시 김웅 기자와 재판 중이었던 손석희 JTBC 사장을 협박했고, 손 대표는 증거 확보를 위해 그가 요구했던 금품을 일부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조는 텔레그램에서 ‘손석희 사장과 평소 형 동생으로 지난다’ ‘통화도 자주 한다’, ‘서로 손 선생, 박사장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조는 자신을 정계와 맞닿아 있는 흥신소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표현했다.

특히 조는 윤 전 시장이 자신을 통해 손석희 사장에게 어떤 자료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또 윤 전 시장 외 다른 정치인도 알고 있다며 인맥을 과시하기도 했다.

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시장은 사기행각을 한 사람이 조주빈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 아직도 구별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급된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사건 피해자로 조사 중이며 수사 중이라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 “다만 이들이 성 착취물을 보거나 (n번방에) 가입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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