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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약국 공급시간·기준 정해라”
2020년 03월 09일(월) 15:48
정부의 마스크 5부제 도입 첫날인 9일 광주 서구 일대 오전시간동안 물량이 입고 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약국 유리문에 물량 입고 시간을 알수 없다는 안내문이 부착됐다./김영민 기자
“공적마스크 약국 공급시간·기준 정해라”

광주 서구 일대 오전내내 입고안돼…“결국 줄서야”

약사들도 문의전화 노이로제 …“약 제조 업무 마비”

일부서는 벌크마스크 판매…약사회 “보완점 찾을 것”





정부의 마스크 5부제 도입 첫날인 9일 광주 일부 약국에는 대용량 포장 마스크가 입고돼 각 약국에서 1인당 2매씩 위생봉투에 담아 판매했다. 한 시민이 약국에서 위생봉투에 들어 있는 마스크를 들고 있다./김영민 기자


정부가 9일부터 도입한 ‘마스크 5부제’가 시행 첫날 공급시간과 공급 물량 유형 등이 일정치 않아 적지 않은 혼선을 빚었다.

특히 광주지역과 인근 시·군 1500개 이상 약국에는 지역 내 소재한 마스크 제조업체 2곳 만이 공급을 맡아, 광주 서구 등 일부 지역은 이날 오전이 지나도록 마스크가 전혀 공급되지 않았다. 또 일부 약국은 공적마스크 판매를 불참했지만, 지자체와 약사회 등은 관련 사항도 공지하지 않아 해당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광주약사회에 따르면 지역 654개 약국에 1곳 250개씩 총 16만3,500여장의 마스크가 ‘5부제’에 맞춰 판매됐다.

이번 ‘마스크 5부제’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을 피하기 위해 시행되는 것이다. 출생연도에 따라 1인당 1주일에 2매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제도 시행 첫단추를 꿰는 과정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우선 식약처가 지역 약사회 등과 사전 조율없이 일괄적으로 이번 제도를 시행해, 마스크 판매 약국마저 입고시간과 물량 등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광주 서구 화정 4동과 풍암지구, 광천동 일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이 지나도록 마스크가 약국에 공급되지 않아 5부제에 맞추 구입하러 나온 시민들이 헛발걸음을 하기도 했다.

광주 화정동에 사는 김향분(64·여·가명)씨는 “출생년도에 맞춰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편한 마음으로 동네 약국을 들렀지만, 역시나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며 “약국에서조차 입고시간을 모른다고 해서 결국 오전시간 내내 기다렸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의 제도에 발맞춰 마스크 판매에 동참한 약국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개점시간인 오전 9시부터 마스크 판매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지만, 입고시간을 알지 못해 ‘물건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부 문의전화 도중에는 욕설을 하면서 끊기도 했다고 약국 관계자들은 전했다.

광주 미래로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250개가 입고된다는 이야기만 뉴스로 전해들었을 뿐, 식약처나 보건소에서 아무런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마음 같아서는 오전 시간대 마스크를 모두 판매하고 싶지만 물량이 도착하지 않아 마스크 구매 줄과 처방전 대기줄이 뒤엉켜 약 제조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마스크가 입고된 약국에서는 개별 포장이 아닌 미포장 대용량으로 납품돼 위생봉투에 담아 판매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해당 약국은 “5개 들이 한포장으로 들어오거나, 100개 들이 박스로 물량이 입고돼, 크린팩 등에 나눴다”며 “KF94 정식 마스크가 맞다”고 해명했지만, 비닐봉투에 마스크를 건네 받은 구매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정식 포장을 하지 않은 이른바 ‘벌크마스크’ 유통사례가 적발되기도 해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형성된 불안과 불신감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광주약사회는 제도 도입 초반이라서 나오는 시행착오로 보고, 판매와 마스크 입고 방식 등을 보완키로 했다.

김동균 광주약사회 총무는 “광주 동·북구 등은 오전 10시이전에 마스크가 입고돼 시간에 맞춰 판매됐지만, 일부 지역은 배송사정에 따라 최종 납품이 지연됐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자체 등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 654개 약국 가운데 15개 약국은 공적마스크 판매에 불참했다. 지역별로는 광주 동구 2곳(학동1·운림동1), 서구 8곳(화정1·농성1·내방1·쌍촌1·광천4), 남구(월산2·봉선1), 북구(중흥1·오치1) 등이다. 광산구는 지역 내 모든 약국이 공적마스크 판매에 동참했다.
/김영민 기자         김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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