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 개막이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광주FC가 선수단 안전을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비상상황을 긍정적으로 활용해 2020시즌을 맞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개막이 연기된 기간 동안 부상선수들의 빠른 회복과 함께 경기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려 K리그1 복귀를 보다 체계적으로 맞겠다는 계획이다. 추진중인 외국인 공격수 영입도 개막 전에 마무리할 수 있고, 새 전용구장에서의 홈경기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키로 했다.

광주FC는 홈 개막전 연기와 함께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예방에 집중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선수단에는 대형마트, 카페 등 다중집합장소 출입 자제를 요청했고, 팬들에게도 훈련장 방문 자제를 안내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선수단 훈련장소는 월드컵경기장보조구장과 인조구장으로 제한하며 훈련은 하루 1차례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선수단 숙소 내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하고 발열 체크와 정기 소독(주 3회)을 실시하는 등 내부 방역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았지만 광주FC에게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광주FC는 그동안 3월 1일 개막에 맞춰 선수단의 몸 상태를 끌어올려 왔지만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선수단 잔부상이 적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늦어진 것이 한편으로는 선수단이 컨디션을 제대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셈이다. 선수들의 부상 회복과 함께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더 탄탄하게 갖춰 K리그1에 복귀하자는 것이 광주FC의 생각이다.

영입 추진중인 외국인 공격수 문제도 시간을 벌었다.

광주FC는 외국인 공격수 1명 추가 영입을 진행중이다. 원래대로라면 리그 초반에는 새 외국인 공격수를 투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막이 늦어지는 바람에 새 외국인 선수 가용이 리그 초반부터 가능해질 수도 있게 됐다. 새 외국인 공격수 영입은 현재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선보일 전용구장에서 홈경기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광주월드컵경기장보조경기장에 들어서는 축구전용구장은 완공이 늦어지면서 6월21일부터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개막이 한 달가량 늦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원래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됐던 홈 2경기를 전용구장에서 할 수 있게 된다.

광주FC 관계자는 “개막이 연기되면서 그동안 준비해온 일들이 허사가 됐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생각지 못했던 상황이지만 긍정적으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진섭 광주FC 감독은 “K리그1 복귀전이 늦어지는게 아쉽지만, 팬들과 선수단의 안전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자체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극대화시켜 실전감각 유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될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 후 리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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