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굴된 유골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당초 알려진 80여구보다 무려 170여구가 많은 250여구에 달 할 것이란 얘기다. 이 같은 분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기 발굴된 80여구를 감식하는 과정에서 유골을 하나의 완전한 객체(한 사람)로 분류하면서 제기된 것이다. 두개골이나 대퇴골 등 큰 뼈를 중심으로, 나머지 작을 뼈를 맞춰 가다 보니 80여구가 아닌 훨씬 더 많은 유골이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현재 70% 분류작업을 마친 상황에서 유골은 최소 250구가 넘는다는 게 국과수의 분석이다. 국과수는 내달 6일까지 분류작업을 마치고 결과를 외부에 공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다. 다만 이 유골들이 5·18 행불자보다는 교도소 이전 과정에서 옮겨진 무연고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유골들 중 5·18 행불자가 섞여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5·18 당시 교도소 주변에서 계엄군 공격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당시 재소자나 교도관들의 증언도 있기 때문이다. 국과수의 유골 분류와 감식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5·18기념재단은 오는 28일부터 5일 동안 옛 광주교도소 북쪽 일원 2,888㎡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지난 1~4차 발굴조사에서 제외된 지역이다. 옛 광주교도소에 솔로몬파크 조성이 예정돼 있어 본격 공사가 시작되기 전 의심지역을 추가 확인해 보자는 취지다. 발굴조사 기간 현장 사진 및 영상자료까지 재단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다고 하니 눈길이 간다. 어쨌든 기 발굴된 유골의 정밀감식은 물론 추가 발굴까지 차질 없이 이뤄져 행불자 찾기에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