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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서윤정 여수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2020년 01월 16일(목) 19:10
“Manners maketh man.”

몇 년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락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대표적인 명대사다. 매너의 사전적 의미는 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로써 태도의 보편적인 가치기준, 즉 ‘예의범절’을 뜻한다. 즉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나타내는 인간의 행동방식을 말함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매너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인격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매너가 없는 사람들은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몇년전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서 지역 쇼핑몰을 찾았다. 트위드 자켓과 블라우스를 세트로 사고, 50대 여주인의 적극적이고 유려한 화술에 넘어가 추가로 가디건류의 옷을 2개 더 구입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비슷한 자켓이 있어서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니트류로 교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옷을 내놓자마자 주인은 환불하러 왔다고 지레짐작하고 불같이 역정을 냈다. 다짜고짜 매너없게 ‘이게 머하는 짓이냐’고 핀잔을 늘어놓았다. 주인은 이어서 “남의 장사 망칠 일 있냐! 지금은 너무 기분 나빠서 절대 환불해줄수 없으니 이따 다시 오든지 말든지 하라”고 했다.

역지사지로 입장 바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여주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그 매장에서 또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는데, 지금 당장 기분 나쁘다고 손님을 내쫓다니 그런 근시안적 사고로 어떻게 장사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처럼 사람의 달라지는 태도를 확실히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선거가 있다.

바로 선거에서 후보자의 당선 전과 당선 후의 모습이다. 선거운동 시기에는 한 표라도 아쉬워 해도 뜨기 전 새벽부터 주요 교차로나 네거리에서 90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시장마다 찾아가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소탈한 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당선 이후에도 과연 그럴까.

우리는 그동안 정치인들의 달라진 모습, 거만한 행태를 무수히 보아 왔다. 농구경기의 용어인 ‘노룩패스’를 알려준 정치인, 해외 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한 지역 정치인, 전화로 본인을 몰라봤다며 주민센터에 쫓아가서 직원의 머리채를 잡은 정치인 등 정치인의 갑질 기사가 넘쳐난다. 후보자가 지켜야 할 매너는 본인을 뽑아준 유권자가 실망하지 않도록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선거운동 당시처럼 유권자를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권자의 매너는 무엇일까.

선거에 누가 나왔는지 관심도 갖지 않으며‘정치’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돌리고, 선거일 여행을 간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던 우리의 모습, 선거 후에는 정치인에 대한 불만만 이야기 하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이제 더 이상 유권자의 당연한 권리를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는 것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3달여 남았다.

유권자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안하무인 갑질 정치인, 또는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마음으로 지역민을 대하는 참일꾼 정치인이든 모두 유권자의 손에 달린 것이다. 목에 기부스를 장착하고 돌변하는 후보자로부터 뒤통수를 맞든, 표를 받은 만큼 성실히 일하는 참된 일꾼을 맞든 모두 우리의 역량에 달렸다.

선거는 국민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의무가 아닌 누려야 할 권리다. 선거의 상위개념인 참정권(參政權)의 사전적 의미는 국민이 직·간접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이며, 헌법 제24조에 따르면‘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치를 대신해 줄 인물을 선택하고,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를 행사해 아름다운 민주주의가 투표로 꽃 피울 수 있도록 다함께 몸소 실천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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