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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윤석민 “어떤 분야든 다른 도전 해보고 싶다”

“오랜시간 고민 후회 없어…팬들 사랑 감사"

2019년 12월 15일(일) 19:45
지난 2018년 10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투구하는 윤석민. 이날 경기가 윤석민의 KBO리그 마지막 등판이 됐다. /KIA 타이거즈 제공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야든 간에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은퇴를 발표한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33)은 덤덤했다. 15일 전화로 소감을 밝힌 그는 “심사숙고해서 결정했다. 그동안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후회 없이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재활로 자리를 차지하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게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고 KIA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은퇴 결정을 받아들였다.

윤석민이 은퇴를 결심한 것은 지난 5월이다. 하지만 구단에서 생각해볼 시간을 갖자고 권유하면서 6개월이 지난 뒤에 최종 발표를 하게 됐다.

그는 “잠깐 생각으로 결정한 게 아니다. 오래 생각했다. 복귀해서 잘 던지는 상상도 했지만 내년에 35살이고, 어깨가 완치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2017년에도 해봤는데 성적도 안 좋았다. 또 어깨가 나아서 던져도 잘할 자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에서는 계속 천천히 생각해달라고 했다. 아쉽다고, 시간을 갖고 생각하면 안되겠냐고 했다. 하지만 결국 내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KIA 팬들에게 애증의 선수다. KIA의 암흑기 시절 데뷔 3년차에 최다 패전투수가 되면서도 마운드를 지켜 사랑을 받았다.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된 뒤 2014년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지만 2015년 다시 KIA로 돌아온 이후 어깨 통증으로 전성기 기량을 잃고 재활에 몰두해왔다. 윤석민의 KBO리그 마지막 등판은 2018년 10월 12일 세이브를 수확한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다.

윤석민은 프로야구 선수로 뛰면서 팬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 정말 행복했다는걸 알게 됐다. 알아보는 사람도 너무 많고, 그때도 나름대로 힘들고 고달팠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행복했던 때라는 생각이 든다”며 “데뷔해서 어렸을 때부터 시합도 뛰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지만 추억도 많고, 사랑도 많이 받았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만해도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은 역시 미국에서 한국으로 복귀한 이후의 시간이다.

윤석민은 “팔이 FA 기간은 버틸 줄 알았는데 본의 아니게 시합을 못 뛰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쉬는 날 쉬면서도 마음이 불편했고 그 짐이 많이 무거웠다”며 “놀다가 다친 것도 아니고 공 던지다가 다쳤는데 나도 답답했다. 좋지 않은 말도 많이 들으면서 더 힘들었다. 하지만 모두 이해한다.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은퇴에 대한 고민을 오랜 기간 해왔기에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다.

윤석민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할 정신이 없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조금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보다는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다. 뭔가 배우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무언가를 생각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식은 구단에서 해주신다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5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윤석민은 KBO 통산 12시즌 동안 398경기에 등판 77승(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1시즌에는 17승(5패) 1세이브 178탈삼진, 평균자책점 2.45, 승률 0.773을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랐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개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KBO 역사상 선동열 전 감독과 윤석민 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활약한 윤석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대한민국이 9전 전승의 금메달 신화를 쓰는 데 앞장섰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최진화 기자         최진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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