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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권리 배려할 때 성평등 광주 실현”

■김미경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연구직렬 분리 정책·사업 유기적 연계
키움지원단 발족 육아정책 원스톱 지원
내년 5·18 40주년 여성사 전시 계획도

2019년 12월 15일(일) 17:48
김미경 대표이사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광주여성재단이 김미경 대표이사(55)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하며 광주여성가족재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았다. 지난 10월 제5대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 대표는 광주여성재단이 설립됐던 2011년 준비단장을 맡기도 해 재단과는 인연이 깊다. 여성 인권과 정책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김 대표이사를 만나 여성가족재단의 현황과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들었다.



- 먼저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 후 꼭 두 달이 됐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

▲광주대에 몸담아 오다 학교에서 한참 일해야 할 시점이었음에도 학교측의 배려로 취임한지 벌써 두 달이다. 짧은 시간이었는데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취임하자마자 종합감사, 행정감사를 치렀고, 내년 예산심의도 받았다. 그리고 조직진단결과를 토대로 직원들과의 면담과 설명회를 통해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광주여성재단이 광주여성가족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내년 1월말에 확대개편 됨에 따라 재단의 성격에 맞게 사무실도 이전할 예정이다.



- 광주여성노동자회 대표, 광주여성연합 공동대표, 한국여성학회 이사 및 대외협력위원장, 한국여성연구소 부소장 등을 역임하셨다. 여성의 인권과 정책을 위해 활동했는데, 한계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성정책의 패러다임이 여성의 인권, 생존권, 노동권 보호에서 양성평등정책으로. 그리고 이제는 성평등정책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2001년 여성부가 생기고 운동의 제도화를 통해 이제 웬만한 양성평등관련 문제들을 국가의 시스템 속에서 제도적으로 정책을 만들고, 사업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사회운동단체로서 여성계가 요구하던 것들이 국가가 정책적으로 해결하고 있으니 여성운동관점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운동이 제도화됨으로써 새로운 정책 아젠더 형성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정부사업을 하는 곳은 많아졌지만 지역의 새로운 이슈를 발굴하고 보이지 않은 곳의 문제들을 찾아내는 활동가들의 배출에는 어려움이 생겼다. 이점이 한계라면 한계이겠다. 그러나 이 또한 시대의 흐름이고 역사의 진보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 취임식에서 제 2의 도약기를 맞아 광주여성가족재단으로 확대 개편될 예정이라고 밝히셨다.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 10월 14일 취임하고, 10월 31일 이사회를 통해 광주여성재단이 광주여성가족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내년 1월말 이사를 하게 되면 시장님을 비롯한 지역의 많은 분들을 모시고 정식으로 현판식을 하고 싶다. 여성재단 시절에도 가족관련 정책개발은 진행해 왔었다. 그러나 광주 시장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여성정책관실에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만들기’ 본부를 발족할 예정이며 우리 재단에서 저출산 정책이 사업화되기까지 인큐베이팅하는 ‘키움지원단’을 발족해 본격적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개발 및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 조직의 혁신을 예고했다. 기존 체제와의 어떤 차이점을 뒀으며 그로 인한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주어진 예산과 인원으로 조직혁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후보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나의 숙제다. 여성정책 전문가 대표에 대한 지역사회의 많은 기대에 어깨가 매우 무겁다. 재단의 핵심기능은 우리지역에 필요한 성평등·가족 정책을 개발하여 사업화하는 일인데, 재단설립 8년이 넘게 연구직이 일반직과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정책을 개발해 왔고, 정책과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함에 따라 파생된 문제들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조직혁신을 위해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그 출발은 연구직렬 분리에서 시작할 예정이고, 이 준비를 지난 한 달여 동안 끝낸 상태다.



- 지역여성계와의 소통은 어떤 식으로 진행할 예정인가.

▲저는 독일에서 여성정책을 전공한 연구자이고 광주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서 성인지적 관점으로 사회복지정책을 가르쳐온 교육자이기도 했지만, 여성의 인권 및 생존권과 노동권을 위해 지역여성계와 함께 운동을 해온 활동가이기도 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의 주 기능은 지역의 성평등·가족 관련 현안을 연구하여 정책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일이지만 재단은 직접 사업을 하는 곳은 아니다. 이미 재단 사업에 지역여성계와의 네트워크 사업이 적지 않지만 젠더거버넌스 구축 및 국내외 젠더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 가장 주력적으로 추진할 내년 사업은 무엇인가.

▲먼저 내년 1월말 지금보다 넓은 공간으로 이전하게 되면 현재 작지만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는 전시관 및 북카페에 좀 더 주력하여 더욱 많은 여성과 가족들이 내 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재단으로 만들고 싶다. 특히 내년 5·18 40주년을 맞아 5·18여성사 전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2021년 재단 1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새롭게 신설될 예정인 ‘키움지원단’을 통해 현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 만들기 본부’의 사업을 지원하는 일도 재단이 해야 할 매우 중요한 사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 만들기 실천본부는 광주시의 아이키움 행복한 광주 정책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광역단체 최초로 입원아동 돌봄서비스를 지원한다. 결혼과 임신, 출산, 돌봄 관련 지원정책을 종합해 원스톱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전담인력을 배치하며 지역의 관련 시설, 기관 등과 연계해 내년부터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 현재 광주의 성평등 인식 및 성차별 발생 비율은 전국적으로 어느 수준인가.

▲광주는 성평등지수가 대체적으로 전국 상위수준이다. 그러나 가족, 안전지수는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난다. 안전지수의 경우 강력범죄율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도시의 지수가 대체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한 여성부는 지표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고 있어서 새로운 지표에 따르면 광주의 성평등 지수가 또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광주는 여전히 보수적인 가부장적 인식과 문화가 많이 남아 있기에 광주여성가족재단에서는 양성평등을 넘어 성평등한 광주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성평등한 광주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광주여성가족재단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평등한 광주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인권, 생존권, 노동권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소중하다는 역지사지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권리의 중요성을 나의 권리만큼 중요하게 배려할 수 있을 때 광주는 계층, 성, 인종을 초월한 진정한 민주주의의 성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아직까지 광주시민에서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의 전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 재단이 지역사회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다 해내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충장로 부근에 자리해 있지만 재단의 위치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들어와도 되는 곳인지 하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여성가족재단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주시고, 재단에도 편하게 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보람 기자



프로필

서강대학교 사회학 학사 및 석사

독일 보쿰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여성학회 대외협력위원장

한국사회학회 섭외분과위원장

광주여성노동자회 회장

광주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광주젠더포럼 NGO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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