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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친환경차 메카…시내버스는 ‘노후된 디젤’

승객들 심한 악취에 브레이크 소음까지 왕짜증
시, 차량정비 내용조차 파악 못해…안전엔 뒷짐
운송업체, 각종 민원제기에도 ‘나 몰라라’ 외면

2019년 12월 04일(수) 19:15
광주시가 친환경차 메카를 주창하면서도 정작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 상당수는 노후화된 디젤차량이어서 눈가리고 아옹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엔진이 타는 냄새와 심한 브레이크 마찰음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와 버스업체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로 접어들어 히터 등에서 나오는 악취마저 심해지면서 시민들은 버스이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광주시는 각 시내버스 회사에서 9년 이상된 노후 디젤차량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999대다. 하루평균 이용객 수는 33만여명으로 올해 시내버스 전체 이용승객은 1억2,900만명에 달한다.

하루에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광주시와 운송업체는 안전은 물론 이용객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

실제 광주시는 준공영제로 운영 중인 시내버스 회사에 2017년 522억원, 2018년 639억원 등 매년 수백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도 육안으로 알 수 있는 사항 외에 각 버스회사에서 진행하는 차량정비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9년에서 최장 11년까지 6개월 단위로 연장해서 운행할 수 있는 시내버스가 지역에 몇 대 운행되고 있는지도 광주시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 고 모씨(56·여)는 “광주에서 운행 중인 일부 시내버스에서는 엔진이 타는 냄새가 나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내린 적도 있다. 또 브레이크 마찰음이 너무 커 버스 안에서 제대로 통화하기도 어렵다”며 “광주시와 운송업체들이 정기적으로 수리는 하는지, 폐차 직전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다”고 불안해했다.

김 모씨(32)는 “준공영제 이후 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버스회사를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승객안전과 관련된 차량정비 내용은 자치단체에서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무엇보다 시내버스 이용승객의 안전을 위해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승객들에게 민원을 직접 받고 있는 시내버스 기사들도 난감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버스기사는 “소음이나 히터냄새 때문에 승객들이 민원을 많이 제기하고 있지만 ‘수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 운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밖에 해드릴 수 없다”며 “기사들은 운행만 신경 쓸 뿐이다. 차량 내구연한이나 수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회사의 몫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매년 상·하반기 각각 1회씩 정기적으로 시설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때 광주시 대중교통과 공무원과 버스조합원이 직접 회차지를 돌며 육안으로 검사할 수 있는 에어컨이나 히터작동 시 악취, 타이어 불량 등을 확인하고 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은 각 회사에서 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준공영제를 도입하며 9년 이상 차량은 대부분 폐차에 들어가지만, 교통안전공단에서 진행하는 차량점검에 합격한 버스에 한해서는 6개월 단위로 최대 4번, 최장 11년까지 운행이 가능하다”면서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각 회사에 차량을 세심하게 점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기시내버스가 일반 내연기관 버스에 비해 2배 정도 구입가격이 비싸지만 오염물질 등을 배출하지 않고 사용연한도 더 길다”면서 “친환경 시내버스 도입을 확대해 광주가 ‘친환경 자동차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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