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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가치는 농민…농가소득 창출에 앞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농산물 제값 받기…소득 5천만원시대 성큼
농작업 기계화 일손부족 해결·경영비 절감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로 일자리 창출 기여
‘고향세 도입’ 제안…도시·농촌 균형발전

2019년 11월 10일(일) 17:38
[전남매일=광주] 서미애 기자= “우리 농협의 존재가치는 농민입니다. 그것을 가장 쉽게 풀어나가기 위해서 농협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이념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국은 농가가 잘살 수 있도록 농가소득을 올리고 농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사회공헌을 하고,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 국민과 함께 가는 협동조합을 만들어야 합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2016년 취임 후 ‘농협의 가치는 농민에 있다’는 말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농가소득 창출에 앞장서왔다.

그 결과‘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와 최근 추세로 본다면 2019년 소득 4,500만원, 2020년 5,0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본지에서는 김병원 회장을 만나 취임이후 농협과 농가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본다.





-취임 후 농가소득 5,000만 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성과는.

▲우리 농업·농촌과 농업인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뒷받침하는데 묵묵히 희생했다.

5,000만 국민의 마음의 고향이자,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돼 회장 취임 당시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의 64% 수준에 불과했다. 소득안정은 농업인들이 농촌을 지키며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래서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농협의 존재가치로 삼았다.

특히 100대 과제를 발굴해 추진한 결과 지난해까지 농협 자체 추산으로 3조 4,626억 원 (농가당 333만 원)의 농가소득을 내는데 기여했다.

지난 3년간 쌀값 회복, 농산물 제값 받기, 자재·사료 가격 인하 등 농가소득 증대를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했다.

쌀값 회복을 위해 출하희망 물량을 모두 사들였고 마침내 쌀값을 19만 원대까지 회복했다. 2017년에 역대 최대물량인 71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시켜 쌀시장 안정시키는데 앞장섰다.



-농가소득을 늘리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농가소득 4,207만 원은 5,000만 원 달성을 위한 과정이므로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다.

농작업 기계화,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농촌 태양광 활성화 등 소득증대사업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농작업 기계화는 농촌 일손 부족 해결과 농업경영비 절감을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올해 농기계 은행사업 활성화에 1조200억 원 자금과 예산 180억 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60.2%인 밭농사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적극 협력해 98.4%까지 높일 계획이다.

로컬푸드 활성화는 중소농이 많은 한국농업이 지향해야 할 다품종· 소량생산에 꼭 필요하다.

지난해 전국의 200개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가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매출액 3,082억 원으로 출하 농업인 3만7,264명이 연평균 830만 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올해 100개 개설 목표였지만 200개로 늘렸다. 중앙회·농축협 협력사업비 400억 원을 투입해 로컬푸드직매장을 2018년 200개소에서 2019년 400개소로 확대됐다.

오는 2022년까지는 1,100개소로 확대해 매출액을 1조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사업 못지않게 협동조합 이념, 농심 같은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시는데.

▲농협은 지난 58년간 농촌 고리채 해소, 유통구조 개선 등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과거 농협을 보는 농업인과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농업인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려면 임직원에게 농심과 협동조합 정체성이 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해 취임과 동시에 농협이념 중앙교육원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이념 전문과정에서 15,000여 명 수료했다. 이론교육, 1박 2일 농촌현장체험 등을 통해 교육생들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퍼뜨리는 ‘메기 역할’을 했다. 이제는 직원들에게서 ‘농업인, 농업·농촌’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모든 일에 농업인을 앞세우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위해 ‘고향사랑 기부제 (일명=고향세)’ 도입을 제안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고향세는 개인이 고향이나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일부를 세액 공제해 주는 제도다. 지자체는 부족한 재정 확충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주민들의 복지를 강화할 수 있다. 기부자는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얻고, 세액공제 및 지역의 답례품도 받는 혜택이다.

따라서, 고향세 제도는 지방재정 확충을 통한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농촌지역 지자체의 현실은 심각하다.

우리나라도 고향세가 도입된다면, 지자체가 확충된 재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복지를 늘릴 수 있다. 이로 인해 일자리 창출 및 인구증가로 농촌이 활성화, 농촌 활성화는 다시 지자체 세수확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가능, 지자체가 기부자에게 지역의 농축산물을 답례품으로 제공함으로써 농가소득도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



-농업·농촌이 활성화되려면 청년 농업인 육성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준비는.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9월 청년실업률은 7.3% (31만3,000명), 체감 청년실업률은 21.1%이다.

반면, 농업·농촌은 청년들을 필요로 하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기회가 많다.

하지만, 미래농업과 농촌을 이끌어갈 청년이 없다는 사실은 농업에 큰 위협요인이다.

농협은 청년농 육성이 농업·농촌 및 농협의 생존과 직결된 일이라 생각한다.

청년들을 어떻게 하면 농촌에 둥지를 틀게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고 청년농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청년농부사관학교에서 최고의 창농 교육 산실로 육성하고 있다.

청년들의 영농정착을 실질적으로 돕는 전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018년 9월에 청년농부사관학교를 개원했다.



-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운동’은 잘 되고 있는지.

▲농업·농촌은 먹거리 생산, 환경보전 등 200조 원에 이르는 공익적 가치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30일 전국에서 동시에 발대식을 열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추진 중이다. 노후주택 개보수, 벽화 그리기, 마을 꽃밭 조성, 하천 주변 정화, 축사 주변 방취림 조성, 팜스테이 클린마을 육성 등이다.

농촌마을 주도로 쾌적한 농촌환경을 조성하고, 농촌의 다원적 가치 창출 기여와 마을 가꾸기 우수사례 발굴·확산으로 도시와 농촌간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75개 마을에서 19,372명이 참여하여 환경정화, 노후주택 개보수 등 455건의 활동을 전개했다.



-농협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4차산업혁명은 농업·농촌과 농협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농업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기술 등이 농업에 접목돼 스마트팜, 농사용 로봇·드론이 활성화되면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 해결에 도움이 된다.

농협은 스마트팜 등 신기술을 영농현장에 원활하게 접목되도록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2017년에는 스마트팜 대출이 최대 50억 원, 1%대 금리로 출시됐다. 2018년에 청년 농업인 스마트팜 자금 출시로 40세 이하, 최대 3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농업인에게 스마트팜 기술, 드론 운전 등 첨단기술을 전파(미래농업지원센터)하고 있다.

농협은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4월 ‘범농협 4차산업혁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는 인공지능 업무 도우미 아르미 AI, 쉽고 편하게 농사기술을 알려주는 NH농사 봇 등이다.



-한국농업의 비전이라면.

▲농업은 다른 산업으로 대체가 불가하다. 농업기술 발전에도 세계 인구 76억 명 중 약 8억 명이 식량부족 상황이다. 방식의 변화는 있어도 사라질 수 없는 산업이 농업이다.

환경·경관보전, 전통문화 계승 등 200조 원에 이르는 공익적 가치 보유하고 있다.

또한, 농업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노동력 중심에서 기술과 자본이 결합한 최첨단 산업으로 변모 중이다.

세계 농식품시장 규모는 약 6조3,000억 달러로 IT 3조6,000억 달러, 자동차 2조1,000억 달러 시장을 합한 것보다 크다.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 49만 명 중 절반에 가까운 49.1%가 40세 미만이다. IT 등 첨단기술에 익숙한 청년들의 역량과 아이디어가 농업에 접목되면 더 빠른 속도로 농업이 발전할 것이다.

이미 농업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억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이 많다.

요즘은 군자삼락에 빗대어 ‘농자삼락(農者三樂)’이란 말이 유행이다. 농업은 정년이 없는 평생직장으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갑의 인생’을 사는 미래 최고의 산업이라 확신한다.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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