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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는데 어떻게 장사 하라고…"

푸드트럭, 인근 상ㅈ덤과 갈등 영업장소 제한 불만
광주시 "상권·통행 고려 구역 지정…지원 최선"

2019년 10월 09일(수) 18:57
“현재 지정된 푸드트럭 구역은 사람 통행이 거의 없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장사를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푸드트럭 창업자들이 인적이 뜸한 지역을 영업장소로 묶어 놓아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영업 허용지역이 엄격히 제한된 데다 불법 노점상과 인근 상점과의 갈등·경쟁 때문에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푸드트럭 운영자들이 눈물을 머금고 폐업의 길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푸드트럭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광주시와 5개 구청 등에 따르면 푸드트럭은 지난 2016년 광주시의회 등에서 제정한 ‘음식판매자동차 영업장소 지정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민 통행이나 주변 상권을 침해하지 않을 수 있는 공원, 천변 등에서만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다.

푸드트럭 창업자는 조례에서 지정한 장소를 관리하는 기관에 허가를 받은 뒤 해당 지자체에 사용 승인을 하면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다.

현재 광주시와 5개 지자체에서 푸드트럭 존으로 지정한 곳은 동구 3곳, 서구 4곳, 남구 1곳, 북구 1곳, 광산구 1곳 등 10곳이다.

동구는 총 41대가 남광주 밤기차야시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장사를 하고 있으며, 서구는 61대의 푸드트럭이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그 주변 공원과 시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남구와 북구, 광산구는 사직공원과 우치공원, 황룡친수공원에서 각각 1대씩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푸드트럭 창업 초기에는 다양한 지원도 이어졌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1인당 4,000~6,000만원의 창업자금과 9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광주신용보증재단도 5,000만원 이내의 청년창업특례보증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 2018년부터 지원이 모두 끊겨 행정 의지마저 퇴색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영업 지역도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공원 등으로 제한해 정작 현장에선 헛바퀴만 돌고 있다.

상인 오 모씨(34)는 “처음에 방송에 나오면서 푸드트럭 창업이 붐이 일었을 때 지자체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줬는데 지금은 모두 끊긴 상태이다”라며 “푸드트럭 존도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공원 안쪽 등에 제한돼 문을 열면 적자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상인은 “타 시·도의 행사장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려고 해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 장사를 해야 한다”면서 “광주시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푸드트럭 운영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해주지 않고, 어떻게 장사를 하라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다 지난해 폐업한 박 모씨는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푸드트럭은 자영업자의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영업장소도 부족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장소를 옮기고 싶어도 법적으로 불가능해 벌이가 시원찮았다. 오히려 단속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유동인구를 찾아 자유롭게 자리를 옮겨 영업하는 불법 노점상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2016년 조례 제정 당시 주변 상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는 곳을 찾다 보니 장소가 선정에 어려움이 많다”며 “주변 상권과 갈등과 경쟁을 하지 않는다면 어디든지 신청하면 장사가 가능하다.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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