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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도 숲공원이 조성되길 꿈꾼다

김성후 동신대 교수

2019년 10월 06일(일) 18:35
유럽에는 세계적인 관광대국이 여럿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은 외국 관광객 입국순위에서 톱랭커들이다. 영국과 독일, 동유럽권, 북유럽권, 지중해권도 관광천국이다. 유럽은 경관형 관광자원을 제외하고도 그리스, 로마시대 이래 다양한 유적을 자랑하는 관광명소와 문화관광자원이 넘치는 지역이다. 군소국가들이 많은 유럽의 어느 지역을 가도 오랜 역사만큼이나 구도시는 과밀하다.

그런데도 밀집된 도심에 광장을 다수 가지고 있고 관광지로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놀랍고 부러웠다. 유럽의 광장은 지역공동체에서 살아온 옛 선조들의 중심지였으므로 역사적 애환과 삶의 스토리를 고스란히 간지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도심의 광장은 단독으로 존재하거나 숲공원과 혼재하는데 마찬가지로 숲공원도 단독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숲공원은 소규모일 경우 우리네 근린공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유럽의 큰 숲공원은 넓은 숲과 잔디밭, 연못과 조형물, 숲길과 휴게시설, 문화 및 체육시설 등을 포함하여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동네의 작은 숲공원도 노거수들로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벤치와 산책길 등 간단한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으니 그늘과 맑은 공기를 찾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고층아파트군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삭막한 광주에 대목 중심으로 식재하는 숲공원이 우선 하나라도 대규모 재개발지역 구역이나 새로 근린공원 조성할 때 반드시 도입되기를 제안하고자 한다.

광주에서 시가지에 현지 여건을 반영하여 명품 숲공원을 제대로 조성한다면 장차 전국 도시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몰려들고 광주의 명소이자 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유럽식으로 대목이 그늘을 만들어 주는 시내 숲공원은 우리나라 도시에서 대규모로 조성한 구릉지형 또는 산악형 공원 숲과 완전 다른 개념이다. 말 그대로 시내숲공원은 근린공원으로서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맞닿아 있다.

광주의 고밀도 아파트 건설붐이 난개발 양상을 보이면서 고도제한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정서를 저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토지구획 정리사업을 실시할 때 지구단위계획으로 대목 숲공원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찔한 높이의 고층아파트가 규제를 받지 않은 채 재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건설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으니 보완적으로라도 그런 지구에 장차 노거수로 자라나게 될 대목숲정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도시에는 밀집된 구도심이라도 로터리가 많이 있다. 도시의 토지자원을 아낌없이 활용하는 그들의 도시계획 안목이 놀랍다. 교통사고방지와 교통흐름에 좋다는 인식이 우리나라에도 인식되어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이제는 우리도 먹고살만하니 토지보상비가 많이 드는 로터리 건설이 시작된 것처럼 도시숲공원 도입도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작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관건은 어느 자치단체가 먼저 시작하면서 이슈를 선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와 관련하여 광주에서는 먼저 선도해 타도시의 모범이 된 사례가 있다. 그건 바로 '푸른길공원'이다. '푸른길'이란 이름도 가장 먼저 사용하여 광주의 유명 산책로가 되었다.

푸른길이 조성된 지 10여년이 되어 수고가 높은 느티나무, 루브라참나무 등이 하늘 높이 솟아 있으니 삭막한 시가지의 오아시스로 평가받고 있다. 사시사철 도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여름 빗속에서도 큰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우산으로 즐기는 시민들로 인해 결코 한산하지 않음도 직접 확인했다. 전천후 생태길로서 하찮은듯하지만 광주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푸른길'로 명명된 숲길은 경전선을 이설 하면서 광주역에서 효천역까지 폐선된 구간에 조성된 레일 트레일 형태의 숲길공원이다. 길이는 8.1km나 되어 어느 구간에서든지 광주의 대표적 친환경 공간으로 인기 만점이다. 숲길 조성 당시 사단법인 푸른길이라는 시민단체가 조직되어 공원 만들기에 물심양면으로 참여함으로써 푸른길을 아끼고 사랑하는 데 앞장선 점도 쾌거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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