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 길용현 기자= 올해 지역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의 추석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이른 추석과 불경기, 태풍 등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의 이번 추석 선물 매출 전체 신장률은 0%로 지난해 추석 매출 신장률 10.51%와 비교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명절 대표 선물인 굴비는 지난해 추석 대비 -7.7%, 건강식품도 -19.7% 매출이 급감했다.

반면 통조림 23%, 정관장 15.4%, 정육 8%, 건과 6.7%, 와인 4.4%, 청과 3.7%의 매출은 상승했다.

이는 기존 굴비, 건강식품 대신 건과, 통조림 제품 등을 대체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주신세계에서는 정관장홍삼톤 세트가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어 한우 후레쉬수복 세트 , 수협특선굴비만복 세트, 영광참굴비, 사과 등이 베스트 판매 순위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도 지난해 대비 0.1% 소폭 상승에 그쳐 작년 추석 신장률인 7.2%에 비해 부진했다.

정육 -6.7%, 청과 -3.1%등의 매출이 감소한 것이 전체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산은 지난해 추석 대비 10.1% 늘었고 건강제품 0.4%, 주류 2.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추석 선물세트 인기상품으로는 정관장 에브리타임, 영광굴비세트, 대하세트 등이였다.

특히 지역 명인 상품 세트인 담양한과는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지역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도 0.5% 소폭 신장에 그쳤다.

이마트에서는 통조림과 정육의 수요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체들은 올 추석 매출 부진이 최근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한 달 전보다 3.4포인트 하락해 2017년 1월(92.4) 이후 최저치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9월 첫째 주까지는 매출이 괜찮았는데, 둘째 주로 접어들면서 태풍과 마트 의무휴업일 등의 영향으로 명절 특수가 사라졌다”며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유통업체들의 추석선물세트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