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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 인상에 아르바이트생 업주 울상

2020년 8천590원 "우려스럽다"
아르바이트 쪼개기 등 심화되나

2019년 08월 28일(수) 18:28
‘최저임금 인상’ 업주·알바생 울상

업주 내년 8,590원 인상 운영 적자

아르바이트생 시간 쪼개기 알바 심화



#1. 대학생 김은희씨(22·여)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최저 시급 인상과 주휴수당 의무화로 업주들이 시간과 요일을 짧게 나눠 아르바이트 공고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려면, 아르바이트 2~3개를 해야 채울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시간을 맞추기 까다롭기 때문에 한 달째 구직자 신세다. 내년부터 인상된 시급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돼 불안 하기만 하다.



#2. 편의점 업주 최은수씨(50)는 3개월 전부터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다섯 식구가 4~5시간씩 나눠 일하고 있다. 최씨 편의점이 인근 주변만 유사업종만 5곳이다. 그렇다 보니 수입이 줄 수 밖에 없다. 9월부터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사실상 최씨 부부만 편의점 일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사람을 구하자니 최저시급 부담에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을 12시간으로 단축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2.9% 인상된 8,590원으로 책정된 가운데 영세업자와 구직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주들은 경기 불황을 호소하며 근무시간과 요일을 단축해 사람을 구하고 있으며, 아르바이트생은 시간을 쪼개 여러 곳에서 일하는 이른바 ‘메뚜기’ 신세로 전락되기 때문이다.

28일 광주지역 영세업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하루 3시간 이상, 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주휴수당을 지급 해야 한다. 이때문에 업주들은 주휴수당과 인건비 부담으로 인력을 줄여가는 추세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40원(2.9%) 오른 8,590원으로 결정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영세업자는 인력을 줄이고 아르바이트생 또한 일자리를 잃을지 막연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사이트 알바천국이 최근 아르바이트생 9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최저임금’ 설문조사에서 80.7%가 “최저임금 인상이 우려 된다”는 답을 했다.

복수 선택이 가능한 응답을 분석해보면 ‘구직난’이 83.2%로 가장 높았고, ‘갑작스런 해고·근무시간 단축 통보 58%’, ‘가게 사정 악화 49.3%’, ‘근무강도 상승 30%’, ‘고용주와의 갈등 29%’, ‘임금체불 빈도 증가 19.1%’ 등이 뒤를 이었다. 최저 임금 인상 여파로 지난해 대비 ‘알바를 구하기 힘들었다’는 응답도 80.6%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0.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용주는 인력을 줄이거나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기 위한, 쪼개기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

실제 광주지역 구직 사이트를 살펴보면 주 15시간을 채 넘기지 않은 기준으로 채용하고 있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자에게 주어져야 할 주휴수당을 피하기 위한 꼼수인 셈이다. 하루 3~4시간의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다 보니 구직자들도 2~3개 가량의 아르바이트를 해야지 한달 생활비를 겨우 벌수 있다.

아르바이트 6개월 차인 강진영씨(27)는 “주휴수당을 피하기 위한 업주들의 꼼수는 부당하지만 그렇게라도 구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구직난과 고용불안 해결 없이 최저 임금만 오른다면 앞으로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 같다”고 했다.

업주도 경기 침체로 오르는 최저시급에 불안 하기는 마찬가지다.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업주 김혜숙씨(45)는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불황인데 반해 최저임금은 1만원 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장사하기 더 어려워 질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늘어나는 경쟁업체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정부에서 무작정 시급만 올릴 것이 아니라 경기부양책을 하루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나라 기자         이나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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