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장성]전일용 기자=장성군이 1979년과 2007년 추진했다 실패한 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에 다시 나선다.

1일 장성군에 따르면 내장산국립공원 이름에 장성 백암산을 함께 표기하는 국립공원 명칭 변경사업을 추진한다. 이름을 바꾸지 못할 경우 내장산과 백암산으로 국립공원을 분리하는 방안도 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장성군은 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을 위한 기초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공모해 전남녹색환경지원센터에 발주했다. 장성군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장산국립공원' 명칭을 '내장산·백암산국립공원'으로 바꿔 달라고 올 연말 환경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전체 면적이 82㎢에 달하는 내장산국립공원은 전북 정읍·순창과 장성에 걸쳐있다.

행정구역으로 장성에 속한 백암산은 내장산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인 35㎢를 차지한다.

1,400여년 전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창건한 호남불교의 요람으로 기암괴석과 단풍으로 이름난 백양사도 백암산에 있다.

1971년 내장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1979년 장성지역 유림을 주축으로 명칭 변경 운동이 일었으나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민선 4기인 2007년 지자체 차원에서 처음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했으나 전북도와 정읍시의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내장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 이름을 백암사무소로 바꾸는 성과만 거뒀다.

장성군은 일본의 후지산이 속한 국립공원에 후지·하코네·이즈 3개의 산 이름을 함께 쓴 사례를 들어 당위성을 주장할 방침이다.

내장산을 백암산보다 먼저 표기하는 방안으로 전북을 설득하고, 가칭 상생위원회를 꾸려 정읍·순창·장성이 국립공원이라는 공동의 자연유산으로 함께 번영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2007년 당시 논란이 되풀이하면 내장산국립공원에서 백암산 구역을 분리해 백암산국립공원을 신설하도록 정부에 촉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국립공원 명칭 변경은 환경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둔 국립공원위원회가 결정한다.

지자체가 건의하면 환경부 현장 조사와 주민공청회, 관계기관 의견 청취 등 절차를 거친다.

군 관계자는 "내장산국립공원에서 백암산의 이름을 찾는 것은 장성군민의 긍지와 자존심이 달린 일"이라며 "상생에 방점을 두고 전북 지자체와 주민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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