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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송제리 고분서 백제 관모장식 출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성왕 무덤 가능성 커"
청동잔 등 무령왕릉 출토품 동일…오늘 설명회

2019년 07월 25일(목) 19:50
돌방에서 출토된 은제 허리띠 장식(왼쪽)과 은제 관식. /문화재청 제공
[전남매일=나주]이재순 기자=나주 송제리 고분에서 6세기 초반 혹은 중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 은제 관식(冠飾)이 발견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전남기념물 제156호인 송제리 고분에서 훼손고분 기록화 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발굴조사 결과, 백제 성왕(재위 523∼554) 시기 은제 관식과 은제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말갖춤, 호박 옥 등이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유물 출토 양상을 근거로 연구소는 송제리 고분이 6세기 전반 백제 왕실 지배층 무덤이라고 주장했다.

고분 규모는 지름 20m 내외, 높이 4.5m로 원형의 평면 형태이다. 외곽에 원형의 도랑을 갖추고 있는데, 이 내부에서 200여점의 토기 조각이 출토됐다. 돌방은 기초를 1m 가량 다진 후에 분구(봉분)와 함께 쌓아 만들었다.

돌방은 길이 3m, 너비 2.7m, 높이 2.5m인 사각의 평면인 널방(현실, 무덤 속 주검이 안치된 방)의 가운데에 길이 4.2m인 널길(연도, 무덤입구에서 널방에 이르는 통로)이 달린 구조를 갖췄다.

돌방 내부에서 나온 은제 관식은 장식 모양이 기존에 발견된 은화관식과는 다른 형태였다. 관식은 관모에 부착하는 장식으로 백제 지배층 고분에서 주로 나오는 유물이다. 이번에 나온 관식은 풀잎 모양이며 꽃봉오리 모양이 주를 이뤘던 기존 은화관식과 차이가 있다. 출토유물 등을 볼 때 웅진기 말에서 사비기 초의 공백을 메워주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은제 허리띠 장식은 허리띠 끝장식, 교구(버클), 과판(허리띠 중간에 부착해 칼이나 화살통 등을 거는 기능을 함)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교구는 버섯 모양으로 교침(버클 가운데 위치한 상하로 움직이는 침)이 없는 형태인데, 백제 웅진~사비기의 과도기적인 모습이다.

이밖에 발견된 청동 잔, 호박 옥, 장식칼 부속품은 공주 무령왕릉 출토품과 동일하며, 관못은 못 머리가 둥글고 은으로 감싼 원두정(圓頭釘)으로 주로 백제 고위층의 무덤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조사단이 무덤 조성 시점과 관련해 지목한 인물인 성왕은 무령왕 아들로, 538년 수도를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옮겼다.

전용호 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출토 유물을 보면 전형적인 사비도읍기 자료보다는 양식이 앞서고, 무령왕릉 출토품과 흡사한 청동 잔·호박 옥·장식칼 부속품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성왕 때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를 마무리하면 구조 안전성 점검과 정비·복원을 거쳐 지역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장설명회는 2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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