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간 회동이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어떤 형태의 회담에도 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황 대표는 특히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우리 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한국당이 주장해온 ‘1대 1 회담’이 아닌, 청와대와 여당이 제안한 바 있는 ‘대통령-5당 대표 회동’ 형식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다른 야당도 거부 이유가 없는 만큼 회동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언급하며 “위기상황에 정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과 5당 대표와의 회동형식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형식과 방식의 회동에 모두 동의한다”고 답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황 대표의 회견과 관련, “황 대표 발언이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가리킨 것이라면 당연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며 “이전부터 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모두 모여 국정에 머리를 맞대는 일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사실상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수락한 것으로 보여 환영한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모여 남북 판문점 회동, 일본 경제보복 대응 등 현안에서 초당적 논의를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여야간 실무협의 과정에서 형식이나 의제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릴 경우 회동이 무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안 처리문제, 정경두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라인 경질 주장 등을 두고 여야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의제에 포함하느냐 등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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