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공업고등학교가 2019년 상반기 대한토지주택공사(LH) 상반기 신입직원 공채에 합격자를 배출해 화제다. 전국에서 6급 기계 분야 2명을 채용하는 공채에 합격한 노현룡군(산업플랜트과 3년)이 그 주인공이다.

노군은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하기 위해 나주공고로 진학했다. 진학은 쉽지 않았다. 공부를 제법 잘 했던 노군이 특성화고 진학을 마음 먹자 부모님과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노군은 자신의 결정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노군은 “많은 선배가 공공기관,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라며 “진로를 고민하던 중에 중학교 선배가 나주공고를 추천해줬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인재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노군은 입학 이후 선배가 소개한 취업역량강화반 동아리에 가입했다. 50여 명의 학생이 활동하는 동아리로, 공공기관과 대기업 취업률이 높아 가입 조건이 제법 까다롭다. 노군은 “동아리 가입을 위해서는 중학교 내신과 1학년 첫 중간고사 성적,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받아야 한다”며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가입해 NCS(국가직무표준) 교육과정과 자격증을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노군은 LH 합격 비결로는 학교 지원과 선배들의 조언을 꼽았다.

노군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인재 프로젝트를 통해 선생님들과 함께 NSC와 과목별 맞춤형 수업으로 필기를 준비했다”며 “또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주말에 학교를 찾아 면접 준비에 조언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에서 LH에 합격한 것은 내가 처음이다”며 “처음 도전했던 조폐공사 시험에서 낙방하고 의기소침해 있을 때 선생님과 선배들의 격려와 할 수 있다는 응원 덕분에 공채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군은 방과 후 취업역량강화반 동아리방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다. 공공기관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동아리방 청소, 심부름 등을 하고 있다.

노군은 “같은 시험을 본 친구들이 자기가 합격한 것처럼 축하해줬다”며 “떨어진 내색 없이 축하해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매일 동아리방을 찾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노군은 다음 달 예비소집을 앞두고 있다. 노군은 “연수를 받기 전까지는 친구들 시험준비를 돕고 싶다”며 “인턴 기간이 끝나고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선배들처럼 후배들에게 시험준비와 노하우를 조언해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애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