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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 경영’ 강진·순천의료원 개선 없으면 문 닫아라”

적자운영·무원칙 인사·계약특혜 등 고질 비위 되풀이
외부인사 채용 모르쇠·환수금 포기…수당은 되레 강화
도의회 특정감사서 “노조 인사개입·경영 지배” 질타

2019년 06월 11일(화) 09:34
전남도청 전경
회계 부실과 입찰 특혜 등 비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강진·순천의료원이 수년째 제대로 된 개선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의 특정감사, 정부 보조금 지원 보류 등 고강도 조치에도 외부인사 채용 등 실추된 의료원 위상 회복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거센 비난이 나온다. 특히 양 의료원 모두 노조가 사실상 인사·경영을 지배하는 구조인 것으로 드러나 단체협약 개정 등 강력한 쇄신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일부 도의원은 폐원 등 특단의 대책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전남도 출연기관인 강진의료원은 최근 전남도의 특정감사를 통해 의료원 전반의 부실·방만경영이 대거 적발됐다.

의료원장은 2016년 6월 이후 의사직 직원 14명을 채용하면서 인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지 않았고, 이들의 연봉도 원장 독단으로 책정했다. 원장은 도지사와 연봉계약 체결 대상자로 초과진료성과급 대상이 아닌데도 1억5,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고, 업무추진비도 규정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썼다. 급기야 원장은 감사 도중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다. 또 2016년 11월 이후 39건 36억5,000만원 상당의 의약품 물품을 구매하면서 수의계약 등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강진의료원은 이 같은 비위 적발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지난 3월 기각됐다.

강진의료원의 비위는 이번만이 아니어서 의사·간호사·행정직원에서 진료부장·간호과장·총무과장 등 중간 관리 책임자들까지 이른바 ‘나이롱환자’ 행세로 보험금을 수령하다 적발돼 전국적 망신을 샀었다. 공중보건의들은 환자수입에 따른 수백만원의 성과급을 받아오다 들통나기도 했다.

순천의료원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5월 전남도의 정기종합감사에서 구내식당·장례식장 물품 구매 특혜 등이 대거 적발됐다. 순천의료원 역시 그동안 장례식장 부당이득을 비롯, 유골을 미끼로 한 뒷돈 등 파렴치한 행각들이 드러났었다.

순천·강진의료원의 비위는 수년째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개선안은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고 있다.

강진의료원은 특정감사와 관련해 이날 도의회에 개선책을 내놨지만, 인사위원회 개최와 의료원 발전자문위 구성이 사실상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혁신과 견제의 수단인 4급 총무·원무과장의 외부 경력직 공개 채용은 외부 관리자 채용시 단체협약상 ‘합의’를 내세운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환수 대상인 전임 원장의 초과진료성과급 1억5,000만원도 전임 원장의 거부로 사실상 포기 상태다. 빈약한 개선안과 달리 되레 보수규정은 강화해 복지 포인트를 신설했고, 명절 의사직 일·숙직수당도 현 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상했다. 특별휴가수당(보건수당)도 개정했고, 매월 친절 우수사원 인센티브로 상품권(5만원)도 지급키로 했다.

순천의료원도 경영·인사권 합의를 내세운 노조의 반대를 이유로 외부인사 채용 등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양 의료원은 앞서 지난해 전남도에 제출한 경영 개선안에서도 의료원 역량모델 개발 등 하나마나한 방안을 내 혁신의지가 없다는 질타를 받았었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 김기성(담양2)의원은 이날 이뤄진 양 의료원 업무보고에서 “의료원 인사·경영·기획에 노조 개입은 있을 수 없다”며 “노조의 개입이 지나쳐 위기 상황인 의료원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문을 닫는 등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보라미(영암2)의원은 “순천의료원이 올해 개원 100주년을 맞지만, 회계, 식자재 구입 등 경영은 1년짜리 병원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고, 한근석(민주당 비례)의원은 “강진의료원에 한해 어마어마한 도비가 지원되지만 매년 똑같은 사안들이 지적된다. 폐쇄라는 말을 꺼내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4월 강진의료원의 혁신방안 미비를 이유 국·도비 보조금 60억원에 대한 지원을 보류했다 최근 운영비 4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정근산 기자         정근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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