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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과 역사여행 <50>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의 주인은 ‘民’
2012년 이명박 정부 막바지에 건립
현재 상설전시실 보완 리뉴얼 공사
대한민국 건국일 등 ‘관점’ 정립돼야

2019년 06월 06일(목) 15:51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 기념사진 촬영 모습.
저는 역사답사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품을 기획해 광고하여 모집하고 버스를 빌려 역사현장으로 떠나는 여행이지요. 진행 프로그램중 ‘동행누리’란 기획 일정이 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 10개월 과정으로 한 달에 한 번 시대순으로 역사여행을 합니다. 선사, 삼국, 고려, 조선, 일제강점 그리고 마지막엔 대한민국에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전체 일정의 마지막인 대한민국의 역사 현장은 어디를 갈까? 서울 종로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대한민국의 태동-1전시실.


한반도 최초의 국가는? 고조선. 언제 세워졌을까요? 올해가 단기 4352년으로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세워졌다고 전해집니다. 역사여행에서 자주 만나는 고구려, 백제, 신라도 고려도 조선도 그 건국년도와 초대 임금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전합니다.

한반도에 고조선과 그 이후 나라를 이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언제 생겼을까요? 모릅니다. 2019년인 올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이라며 폭죽을 터트리는 중이니, 그 기준으로 삼는다면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이 되어야 할 것이고, 임시 딱지를 떼는 영토와 주권과 국민이 한자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말한다면 1948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언제를 기준으로 보냐에 따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재평가와 아울러 남북 분단 대치 상황에서 해석의 기준 등이 달라지겠지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어떻게 소개되어 있을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2년 12월 이명박정부 막바지에 생겼습니다. 관 주도의 기념관이 그러하듯 당시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기획됩니다. 개발과 성장을 기치로 내걸었던 정부였으니 전시 포커스는 경제성장에 맞춰져 있었고, 개발독재 속에서 대를 위해 희생된 민중들은 감춰 가려지고 찬란한 대한민국을 보여주는데 핵심이 주어지지요.

개관 초기부터 진보진영의 비판이 이어오더니 급기야 이번 정부 들어선 상설전시실 전체를 바꿀 계획으로 일부는 문을 닫고 공사중입니다. 낙후된 시설을 보완하고 정보화 시대에 발맞춘다는 말과 함께 경제성장 일변도의 전시내용을 수정하여 산업화와 더불어 진행된 민주화의 모습도 재현하기 위해 리뉴얼에 들어간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3, 4, 5층의 상설전시실은 ‘대한민국의 태동’이라는 조선 말기 상황부터 시작해 시대순으로 위층으로 올라갔었는데, 경제성장에 치중했던 5층 먼저 리뉴얼하고 이후 4층은 체험공간으로 3층은 주제관으로 3년에 걸쳐 재단장한다고 합니다. 박물관이 세워질 때 함께 설치되었던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사인이 들어간 돌비는 최근 수장고로 옮겼다고 전해집니다.

대한민국의 건국일 결정 등의 관련 관점이 정립되지 않는 이상 어떤 진영의 정권이냐에 따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정권 교체시마다 리뉴얼이 예상됩니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고 순연한 역사 그 자체는 있을 수 없고, 해석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로 영향을 끼칩니다.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기득권 자체가 흔들리는 사람과 새로운 이득을 차지하려는 이들과의 싸움.

저는 근본 뿌리는 단죄되지 않는 친일에서 찾으며,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이 아닌 1919년으로 결정되어야 하며, 그로부터 대한민국이 시작되어야 국가라는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바르게 사는 것인지 대의명분이 생기고, 미래 사회로 나가는 좌표도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가의 일원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대한민국은 대한제국이라는 황제의 나라에서 이제는 민이 주인인 나라로 이국 땅 상하이에서 되찾을 나라 이름을 정했습니다. 대한제국의 주인인 황제는 눈 뜨면 당연하고, 눈을 감아서도 오직 자기 나라 대한제국을 생각했었을 것입니다. 이전의 조선 또한 그러했을 것이고, 한반도에 있었던 숱한 왕국들의 왕은 오직 나라생각 뿐이었을 것입니다. 주인이었으니까요.

대한민국의 주인은 민(民)이라고 합니다. 명목 뿐이었던 것에서 이전 시기 숱한 사람들의 피와 목숨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이 되었지요. ‘민’인 ‘나’는 주인이라고 말하면서 대한민국 생각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재작년에 연재를 시작했던 역사여행 원고는 50회차인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역사현장이나 실내 강의에서의 말은 허공에 날려 기억에서 사라지지만, 같은 말도 글로 인쇄되어 나온 순간 그에 따른 책임은 피할 수 없습니다. 말보다 몇 배의 수고가 글에는 숨어 있습니다. 그 2년간의 책임은 건강한 스트레스였습니다. 지면을 허락해준 전남매일과 역사현장에 동행해 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끝>

/체험학습 동행(historytour.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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