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동부취재본부] 우성진 기자= 내년 3월 광양에서 개교하는 한국창의예술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집전형 일정 등을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는 인문계고와 달리 특수목적고 특히, 예술계 입시생들과 학부모들의 경우 이론시험을 포함해 실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수에서 입시전문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일반적으로 예술고는 상반기 내에 입시전형이 공개돼 학생들이 그 시점에 맞춰 실기 준비를 한다”면서 “기대감이 있는 한국창의예술고가 아직도 입학전형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하반기로 미룬다면 신뢰 문제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주 갑갑해 하는 학부모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자주 와 곤란할 때가 있다”면서 “홈페이지나 언론 홍보 등 교육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첼로를 전공하는 중학생 딸을 둔 학부모 B씨는 “여수와 순천, 광양이 경쟁을 벌인 끝에 광양에 들어서는 한국창의예술고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아직까지 입학전형 내용을 포함해 아는 정보가 극히 제한돼 있다”면서 “입학전형을 좀 앞당겨서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을 다소나마 풀어줘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공연 전문기획사 C대표 역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레슨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장래, 특히 예술고 입시부터 시작되는 과정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한국창의예술고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그에 걸맞은 교육행정, 예술행정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련 업무 장학사는 “최고의 예술고를 꿈꾸는 한국창의예술고를 만들기 위해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충분히 준비해서 입학생 모집 등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광양시청 교육보육과 담당 직원은 “한국창의예술고의 조기 정착과 영재 모집, 신뢰구축, 보다 전문적인 커리큘럼 완성을 위해 광양시는 해마다 10억원씩 향후 10년간 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와 같이)대한민국 최고의 명문예술고로 태어나기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도교육청과 광양시는 지난 5월 러시아 최고 음악학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과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오는 7월18일 기념공연을 갖는다. MOU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소속 교수가 학교로 와 교육을 맡기도 하고 학생들은 방학을 활용해 직접 음악원으로 가 연수를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학교는 기념공연에 맞춰 입학설명회를 준비중이다.

전남도교육청과 입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7월19일 한국창의예술고 입학전형을 발표한다. 10월중 원서 접수, 11월 모집일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미술과는 1개 학급 20명, 음악과는 2개 학급 40명을 모집한다.

특히 미술과 실기로는 정물 소묘가 유력하며 음악과는 피아노와 현악기, 관악기, 작곡, 성악, 실용음악, 보컬, 건반, 타악기, 드럼 분야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한국창의예술고는 320억원이 투입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교사동과 다목적 강당, 기숙사, 전공 실기실 등이 들어선다. 오는 11월 학교 건물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