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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현장출동'-통학로 없는 광주자동화설비공고

인도·차도 구분없어 보행자들 ‘위험천만’
등하굣길 학생들·내달 수영대회 선수 등 안전 위협
학교 “도로설치 요구 묵묵부답”…시 “2023년 완공”

2019년 05월 22일(수) 19:09
광주마이스터고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인도와 차도가 구분없는 길을 위험하게 지나다니고 있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광주자동화설비공업고등학교(마이스터고) 주요 출입로에 보행인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등·하굣길 학생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학교 뒷편에 위치한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으로 쓰일 예정인 아파트 주 출입로의 경우도 학생들 통학로와 같은 상태여서 수영대회가 시작될 경우 외국인 선수단들의 안전도 사실상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광산구청은 광주시가 도로개설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구청 소관이 아니라는 해명이고, 광주시는 도로개설 사업이 오는 2023년까지 진행될 예정인 만큼 당장 해결책을 찾기는 무리라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4년간 주민과 학생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보행해야 할 처지다.

지난 21일 오전 9시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위치한 공항역.

이 지역은 주민들의 출·퇴근과 함께 인근에 있는 광주자동화설비공고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겹치는 지점이다.

공항역에서 광주마이스터고와 지역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가기 위해서는 약 10여분간 인도가 설치되지 않은 지하대교 방향으로 걸어가야 한다.

그나마 공항역에서 지하대교까지는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인도가 설치돼 보행할 수 있지만, 지하대교가 끝나고 10m도 되지 않아 인도는 끊긴다. 인도 끝에는 ‘홍수 시 보행금지’라는 푯말만 걸려있을 뿐이다.

인도 종료지점부터는 보행자들과 차량이 혼재된 길이 5분여간 계속되며, 수영대회 선수촌과 마이스터고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1.4m 높이의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작은 굴다리를 지나가야만 한다.

이에 학교 측과 지역민들은 구청에 보행자 통행로 개설 요구하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지만, 구청에서는 광주시의 도로개설사업만 이야기할 뿐 아무런 방안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 김 모씨(55)는 “이 곳은 경차나 높이가 낮은 차량만이 통행 가능하고, 택시도 들어오지 못한다”며 “보행자들도 어린이를 제외한 학생들과 성인들은 고개를 숙여야만 보행이 가능하다. 물론 화훼단지 쪽으로 돌아서 보행할 수는 있지만 가까이 있는 길을 두고 인도도 없는 그 먼 길을 돌아서 다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마이스터고 관계자도 “학생들의 주요 통행로라고는 하지만 인근에 인도 하나없이 차량통행로만 있고, 선수촌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학교 주변에 아스팔트 도로도 없고 자갈밭만 무성한 우범지역이었다”면서 “시청에서 도로개설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공사기간 동안 학생들은 이 도로를 다닐 수밖에 없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곧 입주할 수영대회 선수들도 이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도로완비 전까지라도 차량과 보행자들을 분리시킬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월전동-무진로간 도로개설사업’을 진행 중이며, 공항역부터 지하차도 쪽 도로공사를 가장 최우선적으로 시행해 보행자들의 안전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2023년 12월까지 구간별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도로확장과 신설도로 개설을 위해서는 공항역의 엘리베이터 이설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도로를 먼저 착공할 예정이다”며 “아직 토지매입 등이 모두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공사기간을 정하긴 어렵지만, 빠르면 6월 20일부터는 공사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주민과 학생들이 통학로로 이용하는 1.4m 높이의 지하차도는 안전상 이유로 도로개설과 함께 폐쇄할 예정이다”면서 “우회도로에는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와 인도를 만들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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