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 황애란 기자="민요에 있는 '추임새'를 생활 속에서 사용함으로써 소통할 수 있는 CEO가 되시길 바랍니다."

김성녀 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배우는 13일 광주 서구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제1기 전남매일 CEO 경제아카데미에서 '김성녀의 삶과 무대 인생을 통한 소리 여행'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마당놀이의 여왕'으로 불리우며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중앙대 교수로 활약해온 김 전 감독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나라 각 지역의 민요 특징을 소개하고 원우들과 함께 민요를 불러보는 등 소중한 문화자산인 우리 가락을 쉽고 재미있게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전 감독은 "지역 CEO분들이 언제 우리의 풍류를 즐길 시간이 있었겠느냐"며 "함께 불러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소통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는 인사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사투리가 다 다르듯 지역마다 민요도 특징과 가지고 있는 의미가 다르다"며 "추임새는 관객의 공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직접적인 표현이다"고 말했다.

추임새는 판소리꾼이 창을 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해 고수가 장단을 치면서 '좋다', '좋지', '얼씨구', '으이' 따위의 삽입하는 소리다.

이어 "추임새는 무대와 관객을 잇는 소통의 창구다"며 "외국 관객이 박수로 공연에 관한 관심을 표현한다면 한국 관객들은 박수와 추임새로 무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8~9시간의 판소리 공연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김 전 감독은 서도, 경기, 남도 등 3도의 특징을 설명하며 각 지역 대표 민요를 불러 '얼씨구'라는 추임새를 불러내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이북지역의 서도민요는 듣기 힘들고 부르기도 힘들지만 예쁘게 부르는 것이 특징이고 경기·서울 경기민요는 군밤타령, 늴리리야처럼 대중가요 격으로 가장 화려하고 잔치 때 많이 부른다"며 "남도민요는 육자배기 토리로 진도아리랑, 새타령 등 슬픔과 애환을 지니고 있다"고 지역 민요의 특징을 전했다.

이어 "최근 트로트에 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통예술에 대한 의미와 역할, 관객과 소통 등을 고민하게 된다"며 "선조들의 삶과 연계된 민요, 판소리, 악극이 어떤 노래이고,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 알고 공유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는 과감해야 하지만 부하직원과의 소통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추임새를 잘해야 한다"며 "소통의 노래인 민요에 나오는 추임새를 잘 활용하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CEO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녀 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1978년 국립창극단 단원을 시작으로 공연예술과 인연을 맺었다. 김 전 감독은 백상예술대상, 한국 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 훈장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