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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현장르포’- 5·18 국립묘지 가보니

39주년 맞아 '오월 영령' 추모 분위기 고조
5월에만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 3만여명 다녀가
어르신·학생·유가족 등 묘역서 눈시울 붉히기도

2019년 05월 12일(일) 17:34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6일 앞으로 다가온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5·18 국립묘지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앞두고 5월 영령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오월 영령을 기리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5월에만 벌써 3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성큼 다가온 5·18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

묘역를 찾아온 추모객들은 민주의 문 앞에서부터 민주광장을 거쳐 추모탑까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날 묘역을 찾은 추모객들은 자녀의 손을 잡고 함께 온 부모, 타지에서 온 학생들, 외국인, 5·18단체 등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국립묘지를 둘러보고 있었다. 해설사 설명을 듣고 있는 추모객들은 자신들이 기억하는 5·18, 자신들이 배운 5·18을 되뇌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해설사가 설명하고 있던 사이 묘역 한 켠에서 아들 2명과 딸을 데리고 온 아버지가 열심히 자녀들에게 5·18에 왜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는지, 5·18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민기호씨(46)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인데 학교에서 5·18에 대해 교육을 받았는지 5·18민주묘지에 가보고 싶다고 졸라서 찾게 됐다”며 “아직 정확하게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5·18묘역을 다시 방문했을 때 조금이라도 친근한 기억을 갖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최병진 회장은 “매년 서울에서 5·18 기념행사 전 주가 되면 광주를 찾곤한다”며 “5·18은 아직 제대로 된 보고서 하나도 없기 때문에 망언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져서 다시는 이같은 망언이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조속한 진상규명위 출범을 촉구했다.

고령의 나이로 5·18 기념행사 때 민주묘지를 찾지 못하는 유족들도 이날 묘역에 발걸음했다.

고 김영두군(당시 만 16세)의 어머니 김봉금씨(91·여)는 하염없이 아들의 묘비석 앞에서 목소리 높여 “아들아, 영두야”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김영두군의 누나인 김영하씨는 “어머니께서 고령에 수술도 너무 많이 하셔서 몸이 좋지 않아 5·18 기념행사 때 오지 못할 것 같아 오늘 함께 묘역을 찾았다”며 “묘비에 적힌 이름 석 자에 하루종일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영두도 어머니가 보고 싶을 것 같아서 이렇게 묘역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1980년 당시 영두는 사월 초파일 구경을 나갔다가 실종됐다. 당시 시민군이 탄 차량에 올랐다가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엄군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 고등학생에게까지 총부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많은 국민들이 5·18 당시 억울하게 사망한 광주시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혀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일주일 앞두고 5·18민주묘지에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3만440명이 참배객들이 찾아와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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