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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프라 멀리 보고 투자하자

U대회 비용절감 치중 필수품목 설치 안해
광주축구전용구장도 영구적 효과 고민해야

2019년 04월 30일(화) 19:27
국내·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인프라다.

지금은 국비 지원 비율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면 부족했던 스포츠 인프라를, 그리고 국제종합스포츠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국제 규격의 스포츠 인프라를 갖출 수 있다. 한번 인프라가 갖춰지면 이후 다양한 체육대회를 유치할 수 있고, 평소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광주도 지난 2015년 국제종합대회인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하면서 4개의 스포츠 인프라를 유산으로 남겼다. 당시 광주는 지방재정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37개의 경기장 중 4개 시설만 신설했다.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 남부대국제수영장, 광주국제양궁장, 진월국제테니스장이다.

광주U대회는 146개국에서 1만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등 규모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경기장 등 시설물 신축을 최소화했으며, 선수촌도 재개발 아파트를 사용하는 등 최소 경비로 가장 큰 효과를 거둔 대회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기장에 있어서 체육인들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 너무 예산을 줄이려는 데만 몰두하다 보니 꼭 있어야 할 시설들을 설치하지 않은 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광주국제양궁장이다.

U대회 당시 양궁장은 전광판과 관중석 없이 건립됐다. 전광판은 임대했고 관람석은 가변석을 설치했다. 비용 절감 차원이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광주국제양궁장에는 전광판과 관중석이 없다.

관람석은 그렇다 치고 전광판이 없어 대회 개최 4년이 흐른 지금도 광주양궁협회는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전광판을 임대한다.

광주는 국제양궁장이 생기면서 전국남여양궁종별선수권대회 등 각종 대회를 유치하며 양궁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대회를 치를 때마다 전광판을 임대하고 있다.

전광판 비용은 5억원. 적지 않은 비용이다. 하지만 양궁관계자들은 U대회 당시 전광판을 설치했다면 국비 지원을 받아 절반의 비용으로 전광판을 설치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한다. 매 대회 수천만원이 소요되는 전광판 임대비용은 설치비용을 넘어설 태세다.

광주국제양궁장을 보면서 현재 건립 중인 광주축구전용구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최근에 지어져 ‘핫플레이스’가 된 DGB대구은행파크, 일명 ‘대팍’을 직접 보니 더 그랬다.

대팍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가 7m에 불과해 선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는 점과 대팍의 독특한 응원문화 “쿵쿵 골”을 만든 알루미늄 바닥, 그리고 지붕이다.

이 세 가지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지붕이었다. 발구르기 응원이 대팍의 히트상품이 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지붕이었다. 비바람과 햇빛 차단을 위해 설치한 지붕은 알루미늄 바닥을 구르는 “쿵쿵 골”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고 그라운드에 오래 울릴 정도의 진동을 불러일으키는 방음 효과를 냈다.

대팍도 설계 당시 지붕이 없었다고 한다.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절대적인 지지 아래 경기장 신축이 시작됐지만 팬들이 조금만 더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500억원까지 비용이 늘어났다고 한다.

현재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지붕이 없는 구조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관람객은 내리는 비를 모두 맞으면서 경기를 봐야 할 판이다. 여름에 주로 경기를 하는 K리그에 지붕이 없는 구장은 관중들이 매우 불편하다.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지붕 설치를 위해서 비용은 물론이거니와 설계상에서도 어렵다고 한다. 지금도 공간을 꼭 필요한 부분만 줄이고 줄여 설계가 이뤄져 있고 건폐율상 지붕이 들어갈 수가 없다는 말도 들었다. 관람석이 수납형 가변석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전혀 방법은 없는 것일까.

광주축구전용구장은 대팍 못지않게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가 가깝다. 새 구장 관람석에서 보는 피치 위 선수들의 플레이는 지금의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인프라는 한번 세워지면 수정이 힘들다. 지붕의 경우는 특히 그럴 것이다. 건립 중인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시민들이 얼마나 편하게 즐겁게 축구를 볼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한번 짓는 축구전용구장, 알차게 제대로 지어야 하지 않을까. 광주국제양궁장처럼 한때 비용 절감 때문에 전광판을 설치하지 않아 몇 년 후 임대비용이 더 들어가게 되는 상황은 더이상 없길 바란다. 멀리 보는 투자가 필요한 때다.
/최진화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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