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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인터뷰-김후식 5·18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

“제대로 된 진상규명…명예회복 기반 확고히 다질 것
과거청산 반드시 뒤따라야 역사정의 바로 서
5·18진상조사위, 역사·기능수행 지혜 모아야
정권찬탈에 투쟁공동체 이룬 민증 조명
“5·18민주항쟁은 지역민들의 자긍심”

2019년 04월 28일(일) 20:25
김후식 5·18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김후식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이 올해 5·18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최근 5·18 망언, 왜곡 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 39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의 참된 의미와 앞으로 5·18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김 위원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 제39주년 5·18 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은.

▲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5·18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부정하려는 세력들이 존재하는 한 5·18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가 기념과 추모, 기억과 계승의 문제로 성급하게 행사방향을 결정하는 것부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제40주년은 또 다른 시간적 의미를 가질 것이므로 39주년은 그 40주년까지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행사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 ‘미완의 과거청산’으로는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다는 것을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다. 그동안 1980년 전두환의 광주학살과 국권찬탈 과정의 불법행위와 5·18민주화운동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여러 차례 노력이 있어 왔지만 여전히 미완에 그쳐있는 것이 현실이다.

북한군 투입설과 같은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5·18 자체를 부정하려는 다각적인 시도 역시 미완의 과거청산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5·18민주화운동 39주년 행사의 기본방향, 중점사업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통한 5·18민주화운동의 완전한 명예회복에 기반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제대로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의 지혜와 뜻을 모으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물리적 투쟁으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매우 잘 알고 있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전문성을 가진 역량있는 사람들의 노력, 그리고 광주 시민을 비롯한 국민들의 힘이 모아질 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 2019년 한국당의 막말 논란 등 5·18민주화운동이 정치적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 자유한국당의 뿌리는 광주학살 책임자들이 만든 민정당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전두환에게 광주학살의 원죄가 있듯이, 자유한국당에게 5·18민주화운동은 지워버리고 싶은 역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는 그들이 극우보수 세력을 앞세워 5·18을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될 수 없는 엄연한 역사이고, 그 역사를 딛고 오늘의 민주발전을 이뤄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어쩌면 40년이라는 불혹의 세월을 앞두고 흔들리지 않을 명예를 되찾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과정에서 이미 사법부 판단이 확정됐고, 입법부인 국회가 명예회복을 위한 법률을 제정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과 가치를 통해 오늘에 이른 것임을 사법부와 입법부가 확인했고, 행정부 수반인 역대 대통령이 모두 그 가치를 확인한 바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부정하려는 정치적 행위는 그 대가가 반드시 자유한국당 자신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위한 첫 걸음을 뗀지 1년이 지나고 있지만 위원회 구성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

▲ 가능하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제대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경험, 멀게는 반민족행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에서 우리는 이미 뼈아픈 경험을 한 바가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다소 시간이 지체된다 하더라도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는 위원회가 구성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조사기간이 2년이고,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1980년 당시 자행된 광주학살 만행, 그리고 그것을 은폐·왜곡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등을 모두 밝히는 데는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사인력 또한 그 어느 특별법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가장 실효적인 진상조사의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사위원들의 자질과 조사관이나 전문위원들의 역량을 고려해야 한다.

이미 5·18 단체들과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선행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반드시 제대로 된 5·18 진상조사와 백서발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5·18민주화운동은 광주시와 전남도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의 민주화운동이었는데 지역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 5·18은 정권찬탈을 위해 계획적으로 자행한 광주학살과 이에 저항하면서도 약탈과 강력사건 하나 없이 광주 공동체를 유지했던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의 위대한 투쟁이 동시에 조명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학살만행 사건 하나하나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 광주시를 비롯한 5·18행사위원회는 열흘 동안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모두가 참혹한 희생과 고립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일념으로 광주 공동체를 유지했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확인하고 자료화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광주는 학살만행의 피해사실을 집중적으로 강조한 반면, 광주가 자랑스럽게 드러내야 할 광주 공동체의 시민들 역할과 노력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일은 차제에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들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 2019년과 2020년은 5·18민주화운동의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 5·18민주화운동 문제는 진실규명이라는 당면과제와 기념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옛 전남도청 문제 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올해 39주년 기념주간에 광주가 집중해야 할 일이다.

이미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원형복원을 약속하면서 원형복원을 위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됐다.

이제 그 보존된 공간에 어떤 기억의 장치를 담을지, 어떤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담아낼 것인지를 진지하고 열린 자세로 준비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오는 2020년 40주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염두에 두고 행사기획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반도 평화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국민의 힘으로 진전시켜 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발생과 왜곡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억지주장들이 모두 분단현실과 무관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5·18이었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과 5·18 진상규명과 정신계승을 위한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5·18은 국가가 진실을 확인하고 온 국민이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유네스코에 5·18 관련 기록물들이 등재되면서 인류 보편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도 확인됐다고 생각한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는 자유한국당과 일부 극우세력들의 왜곡에도 단호하게 맞서야 할 것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의로운 대한민국’ 출발이 제대로 된 과거청산이고, 그 과거를 악용하려는 적폐세력들을 치죄하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은 국민의 힘과 지혜, 그리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뜻을 한데 모으는 계기가 돼야 한다. 5·18민주화운동은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의 자긍심이다. 그 중심에 우리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이 함께 뜻을 같이하고 함께 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사진=김태규 기자·글-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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